표제작 ‘그리운 이의 집은 출렁이는 신호등 너머’ 다소 산문적인 내용이지만 ‘출렁이는’ 이라는 시어가 암시하는 인생은 결코 쉽지가 않으나 결국 건너고 말아야 할 강(江)이라는 점을 암시해 주고 있다.
또다른 시 ‘따라 부르기’라는 짧은 시은 생전 아버지가 부르던 ‘황성옛터’ 라는 노래를 무심코 따라 부르다, 결국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아버지라는 거대한 그늘을 벗어 날 수 없다는 점을 은유하고 있다.
이처럼 최수지 시인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있는 것을 만들고, 그 있는 것이 시인의 눈에 포착이 돌 때 고뇌하는 세상이라는 걸 시종일관 차분한 시어로 노래하고 있다.
최 시인은 한국 여성시 회장을 역임하는 등 여류 문학계에서 활동 중이며 예술시대작가회 글마루 회원이다.(전망/ 1만원)
<김유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