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여파로 서울에서도 어린이집 원아 수가 급감하면서 어린이집과 보육교사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3일 서울시를 통해 지난해 12월 기준 어린이집 및 보육교사 통계를 확인한 결과, 서울시 전체 어린이집 개수는 2022년 4712개에서 지난해 4321개로 391개가 줄었다. 이는 원아 수가 16만7472명에서 15만5251명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보육통계를 살펴보면 2017년 이래 어린이집 수는 6년간 꾸준히 줄어왔다. 2017년 6226개였던 어린이집이 지난해 4321개로 6년 사이 1905곳의 어린이집이 폐업했다. 같은 기간 원아는 8만명가량이 줄었다. 매년 1만명씩 원아가 줄고 있는 셈이다.
원아 수가 줄면서 보육교사 수도 같이 줄었다. 지난해 서울시 어린이집 보육교사 수는 4만9783명으로, 2022년 5만946명보다 1163명이 감소했다. 지난 6년간 보육교사는 총 6645명이 줄었다. 매년 1000~2000명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21년 전국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한 어린이집 근무 경력은 평균 5년9개월이다. 특히 국공립과 민간·가정 어린이집의 경우 4년 전후다. 한 교사당 평균 1~2곳의 어린이집으로 이직하는 상황이다.
실제 보육교사들도 최근 어린이집 수가 줄면서 다른 일자리를 찾아봐야 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고 한다. 한 어린이집 교사 B씨는 "어린이집이 폐원돼 일자리를 잃고 실업급여를 받거나 다른 기관으로 이직하는 일이 최근 2년 사이 많아졌다"며 "아파트 대단지 안에 있는 어린이집은 그나마 상황이 괜찮지만 주택 주변에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많이 폐원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복지부 등 관계 부처는 저출산으로 보육교사 처우가 불안정해지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원아 수 감소가 계속되고 있어서 어린이집 인센티브, 보육료 인상 등 현재 지원 외에 추가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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