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산후조리실태조사’ 2021년 산모 52%, 134일 산후 우울 경험
‘자치구 최초’ 난임․우울증상담센터, 건강보험공단 등 연계 맞춤형 지원
구로구가 임신과 출산, 육아 등으로 지친 산모들을 위한 산후 우울증 예방관리 사업 추진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산후조리실태조사’에 따르면, 산후우울감을 경험하는 산모의 비율은 2021년 기준 52.6%, 산후 우울 경험 기간은 134.6일에 이른다.
산후 우울이 지속되면 산모는 물론 아기의 정서, 행동 발달에도 영향을 미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나 임신․출산․양육 관련 지원에서 산후 우울증 문제가 빠져있어 정책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있었다.
▲ 구로구가 임신과 출산, 육아 등으로 지친 산모들을 위한 산후 우울증 예방관리 사업 추진에 나섰다.<사진은 산후 우울증 예방관리 사업 ‘I(나&아이) 행복해’ 참여자들이 단체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이에 구는 올해부터 국가 전문기관인 중앙난임․우울증상담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등과 연계한 산후 우울증 예방관리 사업 ‘I(나&아이) 행복해’를 추진한다.
‘I(나&아이) 행복해’ 사업은 구의 제안에 따라 추진됐으며, 서울시 자치구에서 국가 전문기관과 협업해 종합적인 산후 우울증 예방관리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구로구가 처음이다.
출산 후 6개월~2년 이내의 산모 중 산후우울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산모에게 △마인드체인지(마음 관리) △바디체인지(몸 관리) △시시콜콜 수다방(자조 모임)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합 제공한다.
‘마인드체인지’는 식물 기르기 키트, 운동밴드, 활동지 등이 포함된 ‘마인드체인지 박스’를 제공하며, 고위험군과 본인이 원하는 경우에는 중앙난임․우울증상담센터와 연계해 최대 10회까지 개별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바디체인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구로구지사 건강증진센터로부터 장소와 전문인력을 지원받아 개별 맞춤 운동․영양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관리 시작 전․후 바디프로필 사진 촬영을 지원한다.
‘시시콜콜 수다방’은 구가 운영하는 온라인 오픈채팅방으로, 활동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공간이다. 프로그램 외에도 일상의 감정을 자유롭게 교류하며 유대감을 쌓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서로 돕는다.
지원 대상은 신청을 접수받아 사전 검사 후 선정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자가관리군(1군), 주의군(2군), 집중관리군(3군)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 3월 모집한 1기 과정에는 50명이 신청했고, 이 가운데 30명이 6개월간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구는 이번 사업을 올해 하반기 개소하는 구로구 모자건강센터에서 확대 실시하고 향후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사업’과 연계해 모든 출산가정에 지원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로 건강증진과장은 “산후 우울증 예방관리 사업은 산후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지원 강화는 물론 국가 전문기관과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며 “앞으로도 임신과 출산 전 과정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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