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서 들고 온 해
초연 김은자 수필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시상의 영감을 만나기 위해 노트북을 메고 정처 없는 나그네의 길을 걷는 산수傘壽 지난 나는 늘 시어에 허기진 시인이다. 새로운 경관에서 내 감성을 언어로 직조하기 위해 동살 잡히는 그 순간을 느끼고 싶었다. 제자 혜인 화백에게 부탁해서 샛강역 트럼프 월드 37층에 머물러 5일을 숙박한다.
때로는 출렁거리는 감성이 몸부림치면 방황하는 패철을 들고 멍 때리다가 막힌 곳에서 손을 놓기도 한다. 아무리 기다려도 시어 한 단어도 내게 안기지 않는 절망을 기억한다.
문학의 세계는 내 고독한 슬픈 말년의 삶을 승화시켰다. 뜨거운 열정으로 사회교육의 장에서 휘날리던 시절을 물고 휴식의 공간에 병든 남편을 간호하는 사명으로 나를 다독여 주었다. 16년의 세월을 남편의 질병과 맛 서다가 결국은 79세에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그의 회고록을 쓰면서 내가 작가가 되기를 참 잘했다고 나에게 칭찬했다. 창작의 열정이 머물렀던 제자의 집에서 동살 잡히는 새벽을 맞이하여 한남대교 강물에서 해를 건져 노을 지는 와룡산에 걸었다.
내 시의 고향 보령 ‘시와 숲길 공원’에서 발길을 잠시 쉬고 수필집을 탈고했다. 내 시비가 세 개가 서서 천년을 노래하고 있다. 세계시인 아카데미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주시고 영원을 향한 흔적으로 집채만 한 크기의 돌에다가 학위증과 사진을 새겨주셨다.
문학관의 두 칸을 할애하여주시니 내가 그간에 받은 상패와 트로피와 감사패 저서 70여 권을 진열해 놓았다. 내 삶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있는 친정 같은 보령 시비 공원이다. 수필을 탈고하는 심정은 그래도 황혼에 여간 뿌듯한 심정이 아닐 수 없다.
문학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진솔하게 적으며 나와 비슷한 사유의 노선을 걷는 사람에게 공감이 가면 좋겠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작품을 엮을지 모르는 처지지만, 그래도 자판을 두드릴 수있는 힘만 있으면 화이팅하려고 한다.
― <머리말>
- 차 례 -
머리에 두는 글
제1부 강에서 들고 온 해
강에서 들고 온 해
어느 시대의 여성관
겉모습의 짐작
경주김씨 상촌공파
고갈비 너스레
고단한 청춘
제2부 군중 속 고독의 늪
군중 속 고독의 늪
까치의 석가래
꼴뚜기 다리 10개
당선된 지지자
도자기에 담은 영혼의 빛
벚꽃 멀미하며
제3부 먹보의 강
먹보의 강
배달의 나라 백성
별 숨어버린 하늘
부은 발에 사랑 수혈
지팡이의 자비
제4부 시상식 꽃바구니
시상식 꽃바구니
아침 햇살처럼
앙카라 공원 까치집
여향헌 밀어
열무 한 줌 2천 원
꽃의 향연에 미소 물고
제5부 공원 팔각정
공원 팔각정
올갱이는 우정 지고
전화 불통에 놀라는 시절
전화번호 외우기
천년 고찰 진관사의 봄
친구 따라 강남 가듯
▪ 서평
[2024.06.01 발행. 159쪽. 정가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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