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전시회 개막전에서 김윤수씨와 아내 채청숙씨가 기념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팔순 노부부가 서화(書畵)작품을 만들어 합동전시회를 연 부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에서 평생 후학을 양성하며 교단에 섰던 의정부에 사는 김윤수(79) 씨와 아내 채청숙(79)씨다.
이들 동갑 노부부는 팔순과 결혼 50주년을 기념해 이벤트로 기획한 ‘부부합동 전시회’로 지난 6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의정부시 시민로 24 신도 아크라티움 2층 ‘경민현대미술관’에서 합동전시회를 열었다.
서울 출신으로 한양대공대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사대부고에서 38년 6개월간 후학을 길러온 김윤수씨는 정년퇴임후 학교보안관을 하며 틈틈이 짬을 내어 그림에 심취해 10여년간 그림공부에 열중한 끝에 지난 2020년 전국회룡미술대전 초대작가와 같은해 모란 전통 미술대전과 성남 미술대전에서도 입선했다. 또 2021년 전국회룡초대작가전에 하유도를 출품하고 2023년에는 전국회룡초대작가전에는 목단을 출품 하기도 했다.
▲팔순 노부부가 서화(書畵)작품을 만들어 합동전시회를 연 부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의정부에 사는 김윤수(79) 씨와 아내 채청숙(79)씨다. 작품앞에서 노부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울러 부인 채청숙씨는 청주 출생으로 청주여고를 졸업하고 꾸준히 서예공부에 몰두해 2014년 대한민국남북통일 세계미술대전 한글서예부문 금상을, 2017년 대한민국남북통일 초대작가와 2019년 전국회룡미술대전 초대작가, 2019년 대한민국열린미술대전 초대작가, 그리고 2022년 경기미술대전에서는 특선에 오르기까지 했다.
전시회 개막 첫날 6월 8일 오후 2시 경민미술관에서 제자 아나운서의 사회로 기념테이프 커팅, 부부작가 소개, 가족대표 인사말, 교사시절 동료 축사, 제자 축하노래와 기타 연주, 축하떡 절단, 단체기념사진 촬영, 작품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김윤수-채청숙 부부는 “10여년간 취미로 시작한 그림과 서예가 이제는 조금 더 연마해 실력을 업그레이드 해 ‘작품’을 만들고 싶다” 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노부부는 “그림과 서예라는 분야의 작품은 다르지만 서로의 작품가치관을 존중하고, 믿어 줘야죠”라며 웃는다.
이어 채씨는 “도자기 만드는 도공들이 자기 작품을 계속 깨잖아요. 비전문가 눈에는 멋져 보여도 자신의 생각대로 작품이 나오지 않으면 가차없이 도자기를 깨 버리죠. 서예도 같은 흡사한 면이 있는 듯 합니다. 내가 생각한 선질(선의 느낌)이 나오지 않으면, 다시 쓰고 싶어져요”라며 말한다. 획 하나만 잘못 그어져도 작품 전체를 다시 써야하는 ‘서예’라는 예술이다.
부모 합동전시회를 기획한 아들 김재민(47세)씨는 “부모님의 정성스럽게 완성하신 그림과 서예작품을 모아 전시하려니 무척 긴장되고 한편으로는 기쁘기 그지없다”며 “부모님들이 지금처럼 살아 오신 것처럼 건강하시고 취미로 작품을 계속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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