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
전종문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나는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어설픈 시어(詩語), 어쭙잖은 언어를 구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겐 이 여자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 줄 수 있는 언어, 즉 이 여자에게 걸맞는 세련되고 감동적인 언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고백합니다. 그동안 내가 이 여자를 사랑하면서 많은 인내와 절제가 필요했지만 솟구치는 감정을 속일 수는 없었습니다. 내 어쭙잖은 언어 표현이란 말도 거기서 나온 것입니다.
나는 사랑이 죄가 아니라 자연발생적인 감정의 표출이란 점을 깨닫고 그런 사랑의 감정을 가질 때 그것이 어떤 종류의 사랑이든 사랑하는 그 시간만은 행복했음을 고백합니다. 필수적으로 따르는 상당한 절제력과 인내력이 있다고 생각되면 당신도 어떤 누구라도 사랑해 보십시오. 그리워하고 사모해 보십시오. 거기에 따르는 고민과 아픔과 슬픔까지도 행복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머리말>
- 차 례 -
머리글
제1부 싹이 트고 있었습니다
나도 모르겠어요
입춘지절
형벌인가요?
꽃소식
당신이 봄 햇살
당신은 봄빛
달덩이
싹이 트고 있었습니다
혼자 있을 때
목련꽃이 피었어요
나를 만나러 오는 걸음
왜?
넝쿨장미의 그 붉은 꽃
나의 행복
내게서 느끼는 기쁨
비가 옵니다
사모하는 마음
나의 각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욕망의 끝
같이 걷는 길
그래도 같이 갑시다
제2부 나를 새롭게 하였네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비 오는 날
당신의 얼굴
쪽지 1
꺼지지 않는 불빛
쪽지 2
언제나
그러나 나는 날마다
당신은 천사가 아니잖아요
나를 새롭게 하였네
당신의 환상
나를 가지세요
안타까워하지 마세요
당신의 얼굴
황사
제3부 입맞춤
그 입술
나는 몰랐네
고백
입맞춤
당신의 입술
당신을 생각하면
사랑을 고백한 이후
나는 잊을 수 없네
불길이 솟구쳐요
당신의 포로
사랑은 떨리는 것인가 보우
제4부 아, 행복한 날!
사랑의 동아줄로 묶인다면
짙어가는 사랑
함께하는 일과
우리의 신방
아, 행복한 날
당신은 내 사람
눈빛을 바라보라
그 추억의 힘
닫힌 문을 여소서
멀리서 보내는 안부
수렁
멀리서 느끼는 마음
우리들의 앞날을 향하여
답답한 노릇
제5부 지금 달려가고 싶어요
울타리
다시 찾은 당신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외톨이의 쓸쓸함
깨달음
당신의 침묵
모든 것이 쓰다
지금 달려가고 싶어요
답을 주세요
제6부 한 번만 안아주세요
당신이 나를 기피한다고 느껴질 때
왜 이렇게 궁금할까요?
다시 쓸 수 있는 대본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신은 진정 모르는가
비가 내린다
그리움의 고통
놓지 않으려오
한 번만 안아주세요
떠난 당신의 평안을 빌며
[2024.08.01 발행. 130쪽. 정가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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