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태어난 아기가 1년 전보다 약 1500명 늘었다. 1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혼인 증가율 역시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늘고 아이를 낳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60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16명(7.9%) 늘었다. 지난 6월 343명(1.8%) 감소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7월 출생아 증가 폭은 같은 달 기준 2012년(1959명 증가) 이후 12년만의 최대치다. 증가율로 보면 2007년 7월 12.4% 증가한 이후 가장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지연됐던 결혼이 2022년 8월부터 집중되면서 혼인이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혼인이 늘어난 점이 출생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7월 전국 혼인 건수는 1만8811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4658건(32.9%) 증가했다. 1981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 가장 큰 증가율이다. 모든 월을 기준으로 봐도 1996년 1월(4만5314건) 50.6% 증가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혼인 건수도 12만8876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통계청은 혼인신고를 할 수 있는 평일 일수가 지난해 7월보다 2일 증가한 영향이 있다고 봤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신고 일수가 혼인건수와 밀접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전년보다 크게 늘어났다"며 "그간 혼인 건수가 저조했던 기저효과가 한 번에 나타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적인 측면에서도 30~34세인 30대 초반이 전년 동월 대비 7만9000여명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읍면동의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국내 이동자 수는 전년 대비 5% 이상 줄었다. 8월 기준 이동자 수는 197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 인구수(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경우)는 5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2만7000명) 감소했다. 직전 달인 7월(51만2000명)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전년 대비로는 크게 감소해 8월 기준으로 1976년 이후 4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도 내 이동자는 33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2만7000명) 감소했고, 시도 간 이동자는 17만8000명으로 3.9%(7000명) 줄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를 뜻하는 인구 이동률은 11.8%로, 전년동월 대비 0.6%p 하락했다. 이는 2000년 인구 이동률 집계 이래 8월 기준 최저치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6234명), 인천(1785명), 충남(711명) 등 5개 시도에서 전입이 전출보다 많아 순유입이 발생했다. 반면 서울(-3848명), 부산(-1460명), 경북(-799명) 등 12개 시도는 전출이 더 많아 순유출이 나타났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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