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이옥진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더딘 걸음으로 새 시집 발간준비를 하자니, 습작 노트에 묶여 탈고 못 한 글들을 세상에 풀어주자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근래 간결한 것이 좋아졌다. 그래서 살림살이도, 옷장 속 옷도, 잡다한 인테리어용 악세사리들도 버리고 버렸더니 집이 넓어지고 눈이 시원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마음에도 버리고 간결해져야 할 것이 있을게다.
새롭게 시집으로 묶여 뜯겨나간 습작노트도 홀쭉해졌다.
물론 새로 쓴 글도 끼워 편집했지만 노트도, 내 생각과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가벼워진 걸음으로 그 때의 서정과 감성을 잊지 않기 위해 간단한 메모로 모아 놓은 소재들, 한줄 글들을 살려 부지런히 글 작업을 해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나의 내면을 성숙하도록 이끌어주는 주변의 고마운 인연들 한 분 한 분 떠올리며 깊은 감사를 올린다.
나를 둘러싼 자연환경과 계절들, 비와 바람과 구름과 눈과 안개와, 사랑을 퍼 올리게 하는 가족들 벗들 그리고 삶의 모든 순간들에게도 감사한다.
― <들어가는 글>
- 차 례 -
들어가는 글
제1부
부부
빨래를 개며
남편의 돋보기
엄마의 배웅
습작노트
시(詩) 2
시(詩) 3
시(詩) 4
시(詩) 5
카페에서
일기
회상
아들의 서랍장
국 끓이는 아침
할머니의 열무 비빔밥
내게 이르기를
雨中 낚시
60대 부부의 소꿉놀이
제2부
박물관에 비가 내리다
놓친 지하철 문 앞에서
만남
나무는
새해 아침
사랑은
이별
산 고양이에게
내 마음 모를까 봐
고무줄
석별
강원도 막국수 집
우리가
이름
파
하지 못 한 말
그니
흙냄새
제3부
비 오는 날의 스케치
바다 앞에 서면
저녁 풍경
성당 뒷길을 거닐면
먼 데
글을 쓰지 못한 이유
山
서운산
섬 이야기 1
섬
물새에게
군위 효령의 집 이야기
슬픔에 대한 생각
올해는
서원
숭례문
숯
제4부
봄
봄 바다 1
입춘
진달래
4월, 비 온 뒤
비슬산 1
비슬산 2
분꽃
여름 들풀 앞에서
7월의 아침
늦장마
아침, 9월 28일
10월 5일
가을은 은총처럼
겨울 山
눈 내리는 밤
겨울밤
김홍신 문학관을 다녀와서
[2024.10.10 발행. 103쪽. 정가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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