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TV 촬영)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대국민담화를 통해, 거대 야당이 국정을 흔들고, 경제를 불안케 하고, 선관위의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뭐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비상계엄령 발동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두 시간짜리 내란이 어딨냐"라며 오히려 "거대 야당이 거짓 선동으로 탄핵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망국적 국헌 문란 세력이 이 나라를 지배한다면, 완전히 부술 것"이라며 비상계엄 조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통령의 법적 권한으로 행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담화에 정치권과 국민들 모두 계엄령 선포일 만큼이나 큰 충격에 휩싸였다.
우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내용에 대해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내용이었다"며 윤 대통령의 제명과 출당을 위한 중앙윤리위 소집을 긴급히 지시했다. 한 대표는 "당론으로서 탄핵을 찬성하자는 제안을 드린다"라며 "우리의 생각과 입장을 이제는 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한동훈 대표가 '탄핵보다 더 신속하고 예측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던 이른바 '질서 있는 퇴진'을 윤석열이 만약 수용하는 척했다가 약속했던 퇴진 시점에 오늘과 같은 광기를 드러냈다면 어쩔 뻔 했냐"고 질책한 뒤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윤석열 탄핵을 방해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대국민 사과하고, 혼란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국민이 윤석열의 광기 어린 담화까지 듣게 한 책임도 인정해야 한다"라며 "지금 당장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채택해 공표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7일 탄핵 표결 투표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단 세 명이었으나 오늘 윤석열 대통령 담화 이후 당내 움직임에도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 이미 담화에 앞서 당시 투표에 불참했던 6선 조경태 의원을 비롯해 김재섭, 진종오 의원이 공식적인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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