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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 대한민국 첫 ‘노벨문학상’ 받았다

스웨덴 스톡홀름서 국왕, 수상자, 노벨재단과 한림원 등 1200여명 참석
등록날짜 [ 2024년12월12일 12시43분 ]

▲대한민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 소설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식이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의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 소설가 한강(54)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식이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의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한강 작가는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소설 [소년이 온다] 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스웨덴 국왕과 수상자들이 콘서트홀로 입장한 후 노벨 재단 아스트리드 비딩 이사장의 연설이 끝나고 본격적인 시상이 시작됐다.

 

시상은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경제학상 순서로 진행돼 한강은 4번째로 호명됐다.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은 시상에 앞선 5분가량의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들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맛손은 이어 영어로 "친애하는(Dear)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란다"고 청했다.

 

한강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가운데로 향하자 장내 참석자들이 모두 기립했고, 그가 메달과 증서를 받아 들고 환한 미소를 띠며 국왕과 악수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시상식이 끝나고 스톡홀름 시청사 내 블루홀로 자리를 옮겨 약 4시간 동안 연회가 진행됐다. 연회에는 국왕과 수상자들, 노벨 재단과 한림원 등 주요 인사와 언론 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식사와 함께 사진 촬영, 음악 연주 등이 이어지며, 수상자들은 연회가 끝나는 오후 10시 35분께 각자 수상 소감을 말했다.

 

한강은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영어로 수상 소감을 밝히며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고, 언어는 이 행성에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상상하기를 고집하며, 언어는 우리를 서로 연결한다"고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는 것은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며, 문학상을 받는 것은 1901년 이 상이 처음 수여된 이래 123년 만의 일이다.

 

노벨상을 상징하는 '블루 카펫'을 밟은 한국인은 한강이 처음이다. 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려 김 전 대통령은 오슬로에서 상을 받았다.

이날 한강과 함께 물리학상 존 홉필드(91)와 제프리 힌턴(76), 생리의학상 빅터 앰브로스(70)와 게리 러브컨(72), 화학상 존 점퍼(39)와 데미스 허사비스(48), 데이비드 베이커(62)가 메달을 받았다. 경제학상은 다론 아제모을루(57), 사이먼 존슨(61), 제임스 로빈슨(64)이 수상했다.

 

<이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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