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1049 바퀴 돌아... 하루 평균 660만명 이용, ▲서울지하철이 지난 한 해 동안 24억명을 수송하며, 지구를 1049바퀴를 돌 만큼의 거리를 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호선 ‘잠실역’이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한 역으로 집계돼 강남역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잠실역 승강장,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잠실역 하루 15만6천명 ‘최다’ 2위 홍대입구역

구로디지털단지역도 10만여명 이용, 10위권

서울지하철이 지난 한 해 동안 24억명을 수송하며, 지구를 1049바퀴를 돌 만큼의 거리를 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호선 ‘잠실역’이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한 역으로 집계돼 강남역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성수동의 인기를 반영하듯 2호선 성수역은 7년 전 40위권에서 13위까지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교통공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서울 지하철 1~8호선 수송 통계'를 19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1~8호선 총 수송 인원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24억175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다.

5월이 연중 가장 붐볐고, 요일로는 금요일, 시간대는 저녁 6~7시 사이가 가장 많은 승객이 몰리는 시간대였다. 하루 평균 수송 인원은 660만명으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731만명)의 91% 수준까지 회복했다.

서울지하철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한 역은 2호선 잠실역이었다. 하루 평균 15만6177명이 승하차,홍대입구역(15만369명)과 강남역(14만 9757명)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잠실역은 지하에 광역환승센터가 있어 평소에도 승객 통행이 활발한 데다 지난해 8호선 별내선이 연장 개통하면서 구리·남양주 주민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 프로야구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우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해 승객이 몰렸던 영향도 있었다. 강남역은 1997년부터 2022년까지 26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2023년 처음으로 잠실역에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났다가 지난해는 3위로 하락했다.

상위 10개 역 중 서울역과 고속터미널역을 제외한 8곳이 모두 2호선에 속해 있어, 2호선의 높은 이용률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신림역, 삼성역은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이 10만명을 넘으며 10위 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2호선은 하루 평균 196만4128명을 실어 나르며, 서울 지하철 1~8호선 중 가장 많은 수송 인원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5개 지하철 운영기관(광주·대구·대전·부산·인천)의 일평균 수송 인원을 모두 더한 것(191만여명)보다 많은 수치다. 지난해 가장 많은 승객 증가를 기록한 역은 노원역이었다. 4호선 노원역은 전년 대비 37%, 7호선 노원역은 15% 이용객이 증가했다. 김포공항역도 해외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승객이 28% 늘어났다. 성수역은 7년 만에 승객이 57% 증가하며,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성수역은 2018년만 해도 42위에 불과했지만, 2021년 20위권 진입 후 2023년 15위, 작년에는 13위까지 상승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증가하는 이용객 수에 대응하기 위해 혼잡도 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승객 편의를 위한 개선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태그리스 시스템 도입, 열차 운행 시간 탄력적 조정, 다기능 지하철 키오스크 설치 등을 통해 지하철 운용 패턴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홍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