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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탕과 잡학의 미학 (전자책)

등록날짜 [ 2025년07월01일 16시48분 ]

잡탕과 잡학의 미학 
최원현 수필평론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문학은 인간의 영혼을 가장 깊숙이까지 보여주는 거울이다. 한 편의 작품 속에 녹아있는 감정과 사유, 시대의 흔적과 개인의 고독은 우리를 타인의 세계로 초대하며, 때로는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게도 한다. 이번 비평집은 그런 문학의 다채로운 면모를 조명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었으나 겨우 나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생각들을 정리한 것들이 되었다. 대개가 주제를 주어 청탁 되었던 글들이기에 중복되는 내용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글들은 단순한 비평의 너머에서 문학이 지닌 힘과 가능성을 탐구해 본 것들이면서 간과하면 안 될 문학의 마음과 자세들을 생각해 본 글들이다. 문학 이면에 숨은 문학적·사회적 의미도 포착해 보고자 했지만 늘 역량 부족이다. 
  문학을 대하는 태도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이는 치열한 분석을 추구하고, 어떤 이는 감성적 공감을 중시한다. 이 책도 그런 다양한 시선을 존중하면서도 문학과 독자 사이를 잇는 다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의 글이다. 평론의 언어는 때로 날카롭게 찌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가능하면 따뜻하게 독자에게 다가가 작품과의 새로운 만남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고자 했다. 하여 이 책이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은 영감이 되고, 더 깊은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제목을 굳이 잡탕과 잡학이라 한 것은 여기 실린 글들이 바로 그렇게 볼 수 있는 글들이기도 하지만 ‘잡(雜)’이란 말을 너무 천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잡초(雜草)란 내 필요에 따라 주관적으로 붙여버린 일시적 이름일 뿐 소용도가 정해지면 그건 특별한 약초(藥草)나 화초(花草)가 될 수 있는 것들이다. ‘잡(雜)’은 여러 가지가 뒤섞여 있어 그것이 난잡해 보이거나 모양이 그런 것일 뿐이다. 또한 일정한 체계를 갖추지 못 했을 때 붙이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많은 의미를 품고 있는 지식이나 학문의 보고(寶庫)일 수 있다.
  ‘잡탕(雜湯)’은 부엌에서 태어나는 야성적 지혜다. 레시피의 실패가 아니라 규칙을 거부한 순간적 상상력의 승리다. 고유성과 고집을 잠시 내려놓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혼돈의 관용, 그것은 물리적 맛의 조화지만 어쩌면 인간관계의 은유이기도 하다. 제각각의 하나로는 서로가 가진 맛을 못 내지만 여럿이 모여 내는 예상 못 할 맛이요 힘이다.
  ‘잡학(雜學)’은 가닥으로 골라 내지는 못 했어도 무시할 수 없는 수많은 지식들의 총류다. 문학 특히 수필은 이런 잡학으로부터 글감을 많이 얻어낸다. 정리되어 있는 것들보다 정리되지 못 한 것들의 무리라면 더 무궁무진한 것들도 담겨 있거나 숨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잡학의 진정한 미학은 지식의 잡종성에 있다. 잡학은 지식의 잡탕이다. 깊이보다 넓이에 대한 갈증이 있고 체계보다는 우연한 연결을 향한 호기심으로 서로 엉키고 섞이면서 기존의 프레임을 깨고 새로운 시야를 연다.
  사실 잡학이건 잡종이건 섞여 있다는 것은 산만하다는 것이거나 정제되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결핍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인간적인 방식의 통합이요 살아 있는 방식의 사유일 뿐이다. 잡탕의 국물 같은 글, 잡학의 산책 같은 단상, 그렇게 서로 다른 주제들이 한데 얽혀 고유함을 포기한 자유로운 자기다움을 추구하는 언어의 섞음이 바로 잡학같이, 잡탕같이 미학을 창출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잡탕은 입으로 느끼는 복잡한 풍미요, 잡학은 머리로 꿰뚫는 이질성의 가능성으로 잡탕이 맛의 다양성을 가르쳐 준다면 잡학은 생각의 개방성을 깨닫게 하여 진짜 맛과 통찰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신변잡기(身邊雜記)는 문학의 시작이고 본류다. 신변잡기는 우리 삶의 본령이다. 그게 좀 헝클어져 있다고 해서 그 질과 존재감을 잃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깊이가 있는 것은 못 된다. 부초(浮草)처럼 떠가며 받는 햇빛이고 바람 정도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 소중한 지도 모른다. 세상은 너무 틀에 맞는 것만을 원한다. 크고 화려한 것, 이미 이름을 얻은 것만을 귀하게 본다. 하지만 문학은 특히 수필은 그렇지 못한 것들, 작은 것, 소외된 것, 하찮아 보이는 것까지 좋게 아름답게 귀하게 보는 것에서 더 가치를 찾기도 한다. 다이아몬드도 돌이고 조약돌도 돌이다. 그런 내 마음이 그런 내 생각이 이 책의 내용들이다. 나와 같은 생각이나 마음이 되는 누군가에게 이 책을 바친다.

― <머리말> 


                 - 차    례 -  

머리말 

제1부 섞여 있다는 것의 힘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문학의 시대를 위하여  
  문학, 문학인, 작가  
  새 시대의 작가, 새로운 문학잡지  
  한국 수필문학의 자리 어디쯤인가  
  수필 대중화의 길 

제2부 사유의 잡탕, 지적 유영
   나의 수필쓰기  
   나는 수필을 왜 쓰고, 어떻게 쓰는가  
   수필 쓰기에서의 발상(發想) -나의 별 하나를 찾는 것  
    퓨전수필의 의미와 전망  
   수필에서의 서사성 -내 수필에 나타난 서사수필의 실제  

제3부 깊이보다 넓이, 체계보다 연결
   맛있는 요리 같은 수필 -수필의 맛과 멋과 향  
   이야기가 있는 수필 -의미화를 찾아서  
   수필의 새로운 장르론 -이유식 수필집《새로운 장르, 새로운 수필의 향연》 
   한국현대수필 100년을 한눈에 보는 재미 –김우종 평설 『한국현대수필 100년』을 읽고  
   영상시대 수필의 나아갈 방향 –디지털 미디어(big data) 시대에 하이브리드(hybrid)한 글쓰기 

제4부 불필요한 것들의 효용
   지역문학 창달과 향후 우리 문학이 나아갈 방향 모색 -문학의 꿈, 새로운 기적의 희망  
   삶, 자연, 문학 -자연과 문학, 문학과 자연  
   수필에서 신변잡사의 문학적 승화 –박연구 수필 <초상화> 속에 담겨있는 신변잡사 수필의 맛과 멋 
   장소애(場所愛)와 시간애(時間愛)로 꽃피운 그리움의 삶 -송미심 수필의 시간과 장소  
   아직도 남은 그리움을 위하여 



[2025.07.01일 발행. 225쪽. 정가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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