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의회 국민의힘 김철수 의원
구일역 광명방향 출입구 추진, 구로1동 주민 무시하는 이기적 발상이다
구로1동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자 서울 서남권 균형 발전의 핵심 과제였던 구로차량기지의 광명시 이전 사업은 처음에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광명시 또한 해당 계획을 수용하며 협력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광명시는 철도차량기지 이전에 대해 애초 계획과 달리 무리한 조건과 요구를 제시했고, 결국에는 무조건 이전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서 사업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전이 이루어졌다면, 광명시는 철도 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최소 3개 이상의 신규 지하철역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광명시의 인구 분산과 교통 문제 해소에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 이해관계에 매몰되어 이전을 막은 결과, 오늘날 광명시는 아파트 입주 증가로 인구가 급속히 팽창했고, 그에 따른 교통 인프라 부족이 현실화됐다. 그런데 이 와중에 광명시가 내놓은 해법이 바로 구일역에 '광명방향 출입구'를 새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명백히 구로1동 주민들의 권리를 무시한 이기적인 발상이며, 지역 간 형평성을 훼손하는 행위다. 광명시는 철도차량기지 이전이라는 공동 이익의 기회를 거부한 반면, 지금은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구로1동에 위치한 구일역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며, 그러다 보니 광명시민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구일역에서 광명 방면으로 출입구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구일역은 단순한 지하철역이 아니다. 수십 년간 구로1동 주민들이 이용하고 사랑해 온 생활기반 시설이며, 주민들의 통근, 통학, 생계 활동과 직결된 핵심 인프라이다. 광명시가 구일역의 광명방향 출입구를 추진한다는 것은, 마치 이전에는 공동사업을 거부하다가 이제 와서 필요할 때만 구로1동의 시설을 활용하겠다는 얄팍한 계산에 불과하다. 출입구가 신설되면 구일역은 급증하는 인구증가로 구로1동 주민은 온갖 불편을 감수해야 하며, 사고의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대해 본의원은 구의원이기 이전에 구로1동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과거 출입구 설치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광명시청 앞에서 20일간 벌이면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친 바 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신념은 변함이 없다. 광명시가 진정으로 교통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서울시와의 무임승차가 아닌 자체 인프라 확충을 통한 해결책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갈등을 반복하기보다는, 양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다시 모색해야 할 때다.
지금이라도 광명시는 철도차량기지 이전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애초 계획대로 광명시에 지하철역을 3개 설치하여 교통난을 해소하고 역세권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그에 대한 상호 이익의 일환으로 구일역에 광명방향 출입구를 설치하여 두 지역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진정한 해법일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도차량기지가 광명시로 이전되면 광명시 내에 최소 3개 이상의 신규 지하철역이 조성되기 때문에 역세권 중심의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광명시는 더 나은 교통 인프라와 상업적 기회를 얻고, 구로구는 차량기지 부지를 개발하여 신산업, 주거, 문화시설 등으로 도시재생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서로의 이해가 충돌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상생의 길이다.
지방정부 간 신뢰는 협력에서 출발하며, 진정한 상생은 과거의 갈등을 넘어서려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이제는 구로구와 광명시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때이다.
<이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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