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 15,000원 구입처; 송창재 저자;010-4301-6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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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 민낯의 시, 삶의 울림으로 돌아오다
송창재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메아리』는 한 인간이 평생을 살아내며 겪은 희로애락과 성찰을, 꾸미지 않은 말로 정직하게 풀어낸 삶의 기록이다. 시인은 원고지 대신 자판을 두드리고, 향기 대신 땀과 눈물의 체취로 시를 빚는다. 그러면서도 말한다. “향내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 당연히 내게는 향수가 없었으니까.” 그 문장은 시인의 삶과 문학이 얼마나 진솔하고 거칠도록 진짜인지를 증명한다.
‘이름은 나의 허물’이라며 시집 제목을 ‘메아리’라 붙였지만, 이 책에 담긴 시편들은 결코 허물로 머무르지 않는다. 시인이 지나온 풍경들, 남루함 속에서 지켜낸 존엄, 세상 끝자락에서조차 놓지 않은 연민과 사랑이 한 편 한 편의 시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시인은 글을 쓸 때마다 바로 발표해 버리는 습관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꾸밈의 생략이 아니라, 순간의 진실을 믿는 태도이며, 그 태도는 고스란히 독자에게 ‘현장성의 울림’으로 다가온다.
『메아리』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움이 머문 자리’부터 ‘이름 없는 것들의 연가’까지, 각 부의 제목만으로도 독자는 시인이 지나온 시간의 자취와 정서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수록된 75편의 시는 하나같이, 삶의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되울려 온 목소리들이다.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따스하며, 때로는 자조 섞인 웃음을 흘리게 하는 이 메아리는 결국, 시인이 독자에게 조심스럽게 건네는 말이기도 하다.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다. 너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로워라.”
삶을 쓰는 데 익숙해진 한 사람, 숙달된 자의 문장이 이렇게 깊을 수 있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송창재 시인의 문학은 과장 없이 말한다. 그러나 그 말은 생생하고 분명하다. 『메아리』는 시인의 시간과 언어가 만들어낸 잔잔한 파문이며, 오늘도 조용히 산 너머 어딘가로 흘러가는 목소리다. 그 울림은, 언젠가 어느 독자의 가슴에 닿아 또 하나의 시로 되돌아올 것이다. ---편집부--
<표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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