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가고 싶은 날
김사빈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무주구천동서 초등학교 소풍 가는 날엔 찐 달갈 한알, 사과 한 알, 소금 말이 김밥 그것 가지고도 전날 밤에는 잠을 못 이루었지, 개울가 화강암 암석 넓은 바위에 둘러 앉아 먹던 꿀맛 같은 그 맛은 소풍가고 싶은 날이다. 살면서 어렵고 힘들 때는 소풍 가던 날 생각하면 아련한 지평선에서 많은 보석을 실고서 들어오는 배 한척 같다.
우리나라 해방과 6,25 겪으면서 어렵던 시절, “소년 소녀야 대망을 가져라” 강대상에서 외치던 선생님, 그런 날이 겹쳐서온다. 그 대망을 꿈꾸며 첫사랑을 버리고 서울로 달려 왔던 길,
그 길에는 종로 2가로부터 창경원 앞길을 지나서미아리로 넘어가는 눈길. 누군가 동행을 해 주며 소근 소근 전해 주는 우리의 정이, 소풍가고 싶은 날이다,
더불어 같이 만드는 즐거움, 비우고 내려놓고 한바탕 웃고 즐기며, 보물찾기는, 나무 뒤에 감춘 종이 하나 찾으면 천하를 다 얻은 듯, 그런 날이 소풍 가는 날이다.
삶에서 나른하고 무료 할 때 훌쩍 떠나고 싶은 날, 그런 날이 소풍 가는 날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낯설고 설렘으로 다가오는 그런 날. 배낭 하나 걸치고 훌쩍 무전여행이라도 가고 싶은 날, 누군가 마음 같이하는 기대 속에서 세느강에 배를 타던지 로렐라이 언덕을 걸어보던지, 싼타루치아 부르며 배를 타던지 그런 날이 소풍 가고 싶은 날이다. 나는 소풍 가는 날을 꿈꾸며 여기까지 달려왔다,
아직도 소풍 가고 싶은 날엔, 언제고 훌쩍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 <시인의 말>
- 차 례 -
시인의 말
제1부 하얗게 말린 시간을
하얗게 말린 시간을
내 사랑아
길 위에 길을
동네풍경
오늘의 고백서
잠이 안 오는 밤에
그것도 사랑이야
아름다운 것
고지는 항상 거기 있다
제2부 환희의 향연
환희의 향연
바닷가 소식
침묵의 시간
잡초의 넝쿨의 집념
공원 해오라기
몸에 맨 가난은
7년의 시간을 올리면서
우리 집
군무
보석
제3부 우주로 소풍 간다
기다림
첫돌
김 선생님
마음
우주로 소풍 간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어떻게 살아야 하나
질척이는 시간 속에
오늘의 서식
동창이 회장으로 나온다고
제4부 옛날 골목엔
옛날 골목엔
심방
시간의 폭력
미래는 현재의 기대이다
코스모
살면서 이런 날
석양의 깃발
백만 학살 수용소를 가다
오늘 일
우울한 날에는
백지 한 장 받았다
제5부 오래된 미래 보내기
내 동생
영원
오래 된 미래 보내기
그대
밤비
말이란
아버지
그대에 가면
나 너 좋아 해
니하우
제6부 지금이 딱 좋아
그땐 그랬지
한강도강
그냥 두어라
지금이 딱 좋아
그대여 보고 싶다
아버지 묘소
하와이는 전설은
그런 사랑 행복할까요
뱃길을 열어 놓은 것은
2월의 바람
제7부 한없는 사랑
갈대 꽃 향
한없는 사랑
그럴 수 있지
흙으로 돌아가는 길
연하
고향 소묘
내 어머니 가신 길
어느 사랑
내가 던진 말에
제8부 이런 친구
이런 친구
유월의 개구리
정
비가 솔솔 내리면
산 날 망 집
크리스마스 나무
산소 같은 향기가
나의 시
각자 도생
제9부 소풍 가고 싶은 날
오늘의 그림
사과 두 박스
어제 일
마당을 쓸고 있거든
그대를 만나러 가는 길
소풍 가고 싶은 날
퍼런 밤이
술 한 잔 하고
돌아보는 길에는
제10부 첫 날 이불
첫 날 이불
장미꽃이 없어진 이유
전화 받는 날
안다는 것의 소고
오늘에
오늘의 깃발
안방을 꾸미고
노랑 울음이
마당을 쓸며
무지개 앞장서 가면
[2025.09.01일 발행. 186쪽. 정가 5천원]
◑ 전자책 미리보기(클릭)
※ 이 책은 콘텐츠몰.com 에서 바로 구매 및 열람이 가능합니다. 콘텐츠몰 바로가기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