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셋째 주 월요일을 ‘자원봉사의 날’
75세 어르신, 기초생활수급자 무료 봉사
▲구로구의회 의장과 시의원을 지낸 정승우씨가 ‘인생 제3막’을 새롭게 열겠다는 각오로 ‘정바오로 이발관’을 차려 구로 지역 사회의 화제가 되고 있다.
구로구의회 의장과 시의원을 지낸 정승우씨(70)가 ‘인생 제3막’을 새롭게 열겠다는 각오로 ‘정바오로 이발관’을 차려 구로 지역 사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인생 제1막, 24년간 의정활동
정승우(세례명 베드로) 전 시의원은 구로구의회에서 4선 구의원을 지내며 의장까지 역임했고, 이어 시의원 재선으로 활동하며 24년간의 의정활동을 마쳤다.
특히 2011년 11월, 서울 전역 점심시간 2시간 동안 식당 앞 주차를 허용하는 조례를 발의해 서울시의회에서 통과시켰다. 이 조치는 소규모 식당과 영세 자영업자의 생계를 돕기 위한 것으로 당시 많은 자영업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인생 제2막, 공직과 지역사회 봉사
그는 60대에 구로시설관리공단 본부장과 상임이사, 구로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구로구 재개발·재건축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 사회에 기여했다.
이 시기 노후를 대비해 이발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했고, 2020년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당시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와 병원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해 드리고 싶어 원장과 상의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사를 접어야 했던 아쉬움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인생 제3막, 백수 탈출과 이발 봉사
70세가 된 그는 지난 9월 2일, 구로3동 성당 아래 작은 공간에 ‘정바오로 이발관’을 열고 축성식을 가졌다.
정 전 의원은 매달 셋째 주 월요일을 ‘자원봉사의 날’로 정해 성당 신자 75세 이상 어르신과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무료로 이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매일 4~5명의 주민이 찾아와 기쁨을 나누고 있으며, 어린아이들에게는 3천 원에 봉사를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과거 구호주택과 간이주택의 재건축·재개발을 속전속결로 추진해 삼성래미안 아파트 단지를 조성했던 일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는다며 “아파트 단지를 볼 때마다 흐뭇하다”고 말한다.
이어 “부족한 저를 항상 격려하고 성원해 준 주민들과 성당 어르신들 덕분에 큰 탈 없이 살아올 수 있었다”며 “항상 정직하고 열심히 살 때 구로는 더욱 밝아진다”고 말했다.
<김유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