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목산 귀거래사
정송전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나는 내 시집 ‘내 이렇게 살다가’의 자서에 다음과 같이 적은 적이 있다.
‘나의 여정은 분명 저녁나절쯤이지만 나의 시는 아직 새 벽이다. 그래서 하염없이 회한에 젖는다’
60여 년에 이르는 시력詩歷이 곧 커다란 뉘우침이며 한탄 이라고 치부하는 내 시에 시집 제목을 ‘혜목산 귀거래사’라 고 써 놓고 들녘 허수아비같이 뒤돌아본다.
세상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저마다 삶을 영위해 가는 길 이 있는데 그 길은 대체로 ‘험난’으로 일컬어진다. 밤길이든 눈길이든 산길이든 어느 길 하나 험하지 않은 길이 없다.
길은 항상 출발하고도 항상 도착하고는 한다. 이것이 곧 삶의 시작이요 끝이다. 그런데 이 시작과 끝에는 “기다림”이 라는 또 하나의 지루하고 끈질긴 과정이 똬리를 틀고 있다. 이것은 돌이킬 수 없는 삶의 고통이요 희열이 된다.
스스로 자신을, 또는 자신이 시가 절절한 삶의 위무가 될 때를 기다린다. 그리고 삶의 따뜻한 중심에 이르기를 희망한다. 숨차게 달려와 따뜻한 모서리를 돌아 나올 때까지 나의 시·나의 문학의 길 역시 그 희망 또한 험난하리라.
― <자서自序>
- 차 례 -
■ 자서自序
■ 작품 해설 / 이오장
■ 찬가
고달사의 푸른 달빛
혜목산의 바람소리
혜목산의 향기
제1부 철이 좀 들어
백로의 숨소리 듣다
농막 한거閑居 ·1
삶의 길
안양 귀거래·1
안양 귀거래·2
풀물 든 손길
철사에 묶인 이름표
철이 좀 들어
나무로 산다면
뒤돌아보는 것
밤을 마중하며
산은 밤낮을 일깨운다
비운다는 것
하늘 아래
밤은 자유를 날리오
하늘은 외로움을 더한다
고달사지 주춧돌
알 수 없는 마음
제2부 날이면 날마다
허리 좀 펴요
이름 모를 꽃
햇살에 젖어
날이면 날마다
아득한 말
잊고 있던 별
산수유
산 풍경
고달사의 고달이
여름꽃
풍경소리
남은 것
고요에 대하여
망초꽃
사랑
돌아보는 밀어
빛의 숨결
제3부 위탁 육아
봄은 정녕 오련만
봄비
백담사 돌탑 앞에서
혜목산 귀거래사
농막 한거閑居·2
세월의 흔적
고달사지의 승탑
위탁 육아委託育兒
고달사지의 별
백담사 길
행자 수행
고달사지 석조대좌를 보면
사랑은 하기 나름
당신의 일상
산에 핀 꽃
가을에는·1
내 삶의 현상변경
달항아리
제4부 어느 길목에서
들녘을 서성인다
어둠에서 오는 빛
마주 가슴 포갠다
흙냄새가 봄을 깨운다
노을 쏟아진 지평을 가져와
빗소리에
산다는 것
한여름 밤
봄 들녘에 서서
달빛
고달사지
나는 지금쯤
고달사의 석공
어느 길목에서
저 가을은
흔적
나의 일상은
[2025.10.20일 발행. 175쪽. 정가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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