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전환 시대, 우리 곁의 숨은 조연 '전파’
‘서울전파관리소 이용자보호과’ 방송통신주사 홍창표
바야흐로 1인당 보유한 무선 기기가 서너 개를 훌쩍 넘는 시대입니다.
아침을 깨우는 스마트워치부터 업무용 노트북, 가정 내 각종 가전제품과 드론에 이르기까지 전파를 이용하지 않는 기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전파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현대 사회의 혈관과도 같은 역할을 하며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편리함의 이면에는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안전'의 문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해외 직구 활성화와 소형 가전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우리 생활 주변에 검증되지 않은 불법 방송통신기자재가 무분별하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기기,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사고의 원인으로 흔히 '인증받지 않은 제품을 쓰는 게 무슨 큰일일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합성평가(KC전파인증)를 받지 않은 기기는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첫째, 전파 혼신입니다. 규격을 벗어난 주파수를 사용하는 불법 기기는 주변 무선망의 품질을 떨어뜨립니다. 이는 단순한 와이파이 속도 저하나 통화 끊김을 넘어, 항공, 선박, 소방 등 공공 안전을 위해 반드시 확보되어야 할 긴급 통신망에 치명적인 장애를 줄 수 있습니다.
둘째, 전자파 유해성입니다. 적합성평가는 기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한 수준인지, 그리고 다른 기기의 작동을 방해할 만큼 강력하지 않은지를 엄격히 심사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기기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전자파를 방출하여 사용자의 건강을 위협할 우려가 있습니다.
셋째, 화재 및 감전의 위험입니다. 특히 배터리나 전원이 포함된 통신기기들이 제대로 된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을 경우, 과열로 인한 화재나 폭발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전파법'에 따른 방송통신기자재 등의 적합성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품이 국내 전파 환경에 적합하고 인체와 기기에 안전하다는 것을 국가가 확인해 주는 제도입니다.
소비자가 가장 쉽고 확실하게 안전을 확인하는 방법은 제품 외관에 부착된 'KC 마크'와 인증번호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적합성평가를 받은 제품은 정식으로 등록된 번호가 부여되며, 이는 국립전파연구원 홈페이지(www.rra.go.kr)를 통해 누구나 쉽게 진위 여부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전파 이용,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할 때 서울전파관리소는 불법 방송통신기자재의 유통을 차단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전파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 단속과 홍보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 스스로가 '안전한 제품을 선택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 이웃의 전파 환경까지 위협하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 단 1초만 시간을 내어 'KC 마크'를 확인해 주십시오. 작은 확인 습관 하나가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전파 안전 지대로 만드는 첫 걸음이 됩니다. 서울전파관리소는 앞으로도 국민 곁에서 맑고 깨끗한 전파 환경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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