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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7묘 9묘에 제사 지낸 나라 / 최두환

천자국이 지내는 제사의 나라
등록날짜 [ 2018년12월10일 08시46분 ]

[최두환 칼럼]

7묘 9묘에 제사 지낸 나라

- 천자국이 지내는 제사의 나라

 

 

어떤 사람은 ‘또 황당한 그런 뻔한 얘기를 하는 것인가?’라고 할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아니, 이건 상식에 전혀 맞지 않잖아! 상식이 통해야지.’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동서양 어떤 인종과 민족을 막론하고, 인간은 자신이 살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주하면 그 이주한 새로운 땅에 이미 살았던 떠나온 장소의 그곳 이름을 붙이는 습관이 있으며, 서쪽에 있었던 지명들이 동쪽으로 옮겨와 그 이름 그대로 이름 지어진 경우가 허다하다는 어설픈 해설을 붙이며, ‘뭘 대단한 것도 아니면서 그래!’라고도 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많이도 들었다.

 

그렇다면 그런 뻔한 얘기니, 상식으로 통하지도 않는 그런 별 것도 아닌 것이라면 정말 나는 이런 글을 쓰지 않을 것이며, 그 어려운 동양사 박사과정에 도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기야 관혼상제에 있는 이야기이니, 그것도 제사니, 피휘니, 묘호‧시호‧존호 따위나 말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할 것이다. 너무도 상식적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정말 그렇게 시시한 것일까? 오묘‧칠묘‧구묘를 조선에서 보존‧유지‧관리 하고, 때로는 죽음에 임하여 거애(擧哀)‧조제(弔祭) 했고, 그것도 중국 황제가 조선 임금을 위하여 그랬다면 의미는 매우 심장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그랬다면 종주국과 제후국의 지위는 거꾸로 된, 뒤집힌 역사가 아닐 수 없다. 바로 이 책에서 그런 진실을 밝히고자 시도한 것이다.

 

관혼상제는 과거의 유물인가? 물론 현대에 와서 옛날과는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결국 현재에 살아있는 진행형이다. 상제(喪祭), 즉 상례(喪禮)와 제례(祭禮) 문화가 조선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부여되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례에는 종묘에서 지내는 종묘제례와 왕릉에서 지내는 산릉제례가 있다. 종묘제례(宗廟祭禮)란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셔 놓은 사당(종묘)에서 지내는 제사를 가리키며, ‘대제(大祭)’라고도 부른다. 해마다 다섯 번 지냈으나, 요즘은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한 번 지낸다. 많이 변했다. 산릉제례에는 계절의 첫 번째 달인 사시(1,4,7,10월 초순)와, 납일(동지 후 세 번째 술일), 속절(한식, 단오, 중추 등), 삭망(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치르는 정기적인 제례와 임금이 친히 능에 와서 치르는 친제(親祭)가 있다. 정치체제가 바뀌었으니, 지금은 없다. 계절의 두 번째 달(2월 5월 8월 11월) 정일(丁日)에 지내던 시향(時享)도, 음력 10월에 5대조 이상의 조상의 산소에서 지내는 시사(時祀)와 동의어로 되어 묘사(墓祀)니 묘제(墓祭)로 이 하나만 현재 남아 있다. 많이 바뀌었지만, 역시 진행형이다.

 

차례(茶禮)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관혼상제의 규범이었던 주자(朱子)의 ≪가례≫에는 없지만, ≪가례≫에 나타나는 제례 가운데 사당에서 올리는 참례와 천신례는 고사례(告辭禮)와 더불어 차를 올리는 절차가 나온다. 오늘날 차례란 음력 매달 초하룻날과 보름날, 명절날, 조상 생일 등에 간단히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요즈음에는 정월 초하루의 연시제(年始祭)와 추석절의 절사(節祀)가 여기에 해당되며, 보통 아침이나 낮에 지내며 제수와 절차는 기제사와 같다.

 

차례가 기제사와 다른 차이는 아침이나 낮에 지내고, 축문을 읽지 않으며, 술은 한 잔만 올린다. 그리고 연시제의 경우 떡국을 메(밥) 대신 올린다. 차례임에도 분명 차(茶)는 올리지 않고, 이상하게도 숭늉 또는 냉수를 바친다. 또 차례 자체도 지방에 따라 다르며, 지역이나 가문에 따라서 사당이나 벽감이 있는 집에서는 대보름날·한식·단오·중양절·동지 등에 차례를 올리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제사 풍습은 중국에는 없다’[『월간원광 Monthly Wonkwang』(2014년 9월호), 신기한 한국의 제사 풍습]는 말을 한다. 이것은 현재 중국은 옛날의 중국이 아니며, 천자국도 황제국도 아니라는 말과 같다. 왜냐하면 제사를 중국에서는 우리처럼 지내지 않으며, 그것도 공산혁명 이후 대부분 가정에는 1년에 한 번만 지낼 뿐이다.

 

그렇다면 지금 중국에서는 공산혁명 이전에는 제사가 있었단 말인가? 위의 두 제사, 즉 ‘없다’와 ‘한 번만’의 사례는 서로 모순이다. 첫째는, 옛날에는 제사가 있었는데, 지금의 중국 땅에는 제사가 없었다는 것이며, 둘째는, 없었던 것을, 또는 사대봉사 등이 있었던 것을 1년만 지낸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위적으로 그렇게 지내게 했다는 말과 같다. 그러나 지금도 전통명절로서 여덟절기[八節 : 입춘 춘분 입하 하지 입추 추분 입동 동지]에는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는 날이 지방에 따라 있으니, 본디 절기(節祀)마다 지내는 절사(節祀)로서 중국에 있었던 제사의 흔적이므로, 여러 종류의 제례가 있었을 것이다. 한국에는 기제사(忌祭祀)를 비롯하여 시사(時祀) 또는 묘사(墓祀)의 이름으로 현재 지내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 번도 천자국이니, 황제국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단지 『규원사화』에서도 말했듯이, “공자가 우리나라에 태어났다면 중국 땅을 오랑캐 땅이라고 하지 않았겠는가![若使孔子 生於我邦 則寧不指中土而謂戎狄之地乎.]”라고 한 것은 우리나라[我邦 : 조선]가 중국이고 천자국이었다는 말을 반어법으로 비유한 것뿐이다.

 

그러나 중국과 조선의 여러 문헌에서 황제가 조선의 임금을 위하여 거애했다는 기록에 대하여, 이제 그것이 늦었기는 하지만, 우리가 다시 따지고 살펴야 할 가족관계, 군신관계 및 국가관계로 대두되었다.

 

“역사상의 사실은 순수한 형식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E. H. Carr(1892~1982)는 『What Is History?』에서 또 “역사의 의미는 해석이며, 아직도 현실에 살아있는 과거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 해석의 변명으로 “역사가는 자신의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며, 인간존재의 조건으로 그 시대에 얽매어 있다.”고 하여 굴절되어 나타나는 사실이 역사라는 말이다. 그래서 역사에는 반드시 해석이 필요한 것이다. 번역 또한 마찬가지이다.

 

현재와는 반대인 좌동정(左洞庭)우팽려(右彭蠡)라는 진실도 말뿐인 것처럼, 현재 중국 땅이나, 한반도나 진실은 숨겨지고 거짓이 주인노릇하며, 반면에 참된 지식은 외면당하고, 어설픈 상식이 자리잡아 주도하고 있어 어렵게 밝혀진 하나의 진실마저도 도리어 웃음거리처럼 취급당하는 서글픈 형편이다. 사이(四夷)를 다스린 역사를 똑바로 알고 나라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

 

그래서 어떤 황조(皇朝)이든 조선의 왕조(王朝)를 위하여 조공을 받는다거나, 죽음에 대하여 거애한다거나, 부의물을 보낸다거나, 제사를 지내는 등의 행위에 대하여 직계가족에 한정되는 것이 군신관계로 확대되는 것과의 관계가 있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더구나 천자가 세우고 살아있는 조상에게 대하는 것처럼 보고하고 여쭙는 칠묘(七廟)나 구묘(九廟)의 유지는 천자국의 고유 권한이며, 특권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실이 『조선왕조실록』에는 숱하게 많다.

 

역사는 우연한 실수가 집대성된 기록이 아니다. 그것도 많이 가감삭제 되고 마구 짜깁기 된 그리고 매우 의도된 흔적도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조선의 정체를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글은 바로 이런 차원에서 이루어진 성과물이 바로 <조선은 천자국 : 상제례 문화에서 본 한국>이 그것이다.

 

 

□ 최두환  

경영학박사. 동양사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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