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칼럼]
지금은 出家의 정신이 필요한 때
‘출가(出家)’와 ‘가출(家出)’에 대해 생각하고자 한다.
단순히 글자로는 똑같은 한자를 앞뒤로 바꾼 것 일뿐이다.
그러함에도 그 뜻은 크게 다르다. ‘출가’는 어떤 큰 뜻의 목적을 갖고 집을 떠나는 것이고(차원 높은 인생 삶의 이념 이상을 위해서) ‘가출’은 다만 집을 나가는 그 자체에 목적이 있을 뿐이다. ‘출가’는 내적 자유와 평화를 위해 세속적인 인연과 집착에서 최대한 벗어나고자 하여 집을 떠나는 신앙적 의미가 강하고 이와 달리 ‘가출’은 현 상황에서 도피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출가’는 그저 단순히 살아왔던 집을 떠나는 것이 아니고, 내적 마음이 강하게 향하고 있는 곳을 향하여 속세 적(불의적인 것)인 것에서 최대한 멀리 떠나는 것이지만 어느 순간 또 다른 집을 짓고 그곳에 안주하고 싶은 유혹이 항상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유혹에 사로잡히게 되면 그 사람의 진정한 ‘출가’는 의미를 잃게 된다.
예수의 제자인 베드로가 예수께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라고 진정한 ‘출가’의 뜻을 말하자, 예수께서는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일이 많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교훈은 우리가 언제나 자아의 성찰을 통해서 이해, 용서, 사랑, 겸손, 정의의 덕을 쌓아 가는데 방심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그래야 바른 세상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시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나타난 독재자들의 부정, 인권 유린행위와 이웃 일본인들의 역사적 죄악에 대한 참회와 사죄는커녕 간교한 독도 침략 야욕, 또한 국내 일부정치인들의 부정직과 편 가리기 및 권모술수 행위가 난무하고 있는 무질서의 사회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또한 명예욕에 눈이 먼 일부 정치 문인들의 행태는 어떤가?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 모두가 진리와 정의에 맞게 살아가려는 ‘출가’의 정신이 절실히 필요한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큰길 김진수
소설가. 심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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