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59·구로을)이 다음달 초 개각에서 입각이 유력한 가운데 행선지가 어느 부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법무부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지만,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행정안전부 장관 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입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의도 정가 소식을 종합해 보면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도해 온 이번 개각 명단에는 애초 박 의원은 포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법개혁이 부진한 가운데 검찰에 대한 압박 카드로 여성 최초 국회 법사위원장을 지낸 박 의원 카드가 급부상했다.
박 의원은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장으로 꾸준히 사법개혁에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에서 물망에 올랐다.
박 의원은 비문계로 분류되지만 현 상황에서는 일종의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는 점이 고려됐었다. 하지만 애초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던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종료 시점인 6월까지 유임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박 의원 행선지가 급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당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 입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는데 박 의원의 입각이 거론되면서 현실화된 분위기다.
정치인 입각이 노리는 것은 인사청문회이고, 내년 총선 이후의 정치적 상황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 입각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선거로 먹고 사는 정치인에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장관으로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개별 정치인에게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정치인 입각을 선호한 이유는 아무래도 인사청문회 때문이다. ‘국회의원 불패론’이 있을 정도로 국회의원 출신의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했다는 전례 때문이다.
가뜩이나 청와대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임명 강행으로 인해 여야 관계가 불편한 상황이기에 개각 단행 후 치러지는 인사청문회는 보다 강도 높은 인사청문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청와대로서도 정치인 입각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박영선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보다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시장이기 때문에 차기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는 사실상 공석이 된다. 따라서 박 의원의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대문갑)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직 국회의원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차 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치권에서는 정치인 출신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그리고 조명균 통일부장관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또한 여의도 정가에서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교체 가능성이 큰 부처에 입각할 수 있다는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송영길 의원과 이인영 의원도 통일부 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 변재일 의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입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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