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서울공연예술고 영화전공 8기 학생들이 유튜브 영화전공 8기 계정에 올린 '누가 죄인인가'
( 제작 영상. 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서울공연예술고(구로구 수궁동 소재) 학생들이 학교 비리를 고발하는 영상 제작물을 공개했다.
학교 측이 학생 동원·횡령 등의 의혹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교 비리를 밝혀 관심을 끈다.
서울공연예술고 영화 전공 8기 학생들은 학교에 얽힌 비리를 폭로하는 영상을 지난 17일 유튜브에 올렸다.
영상은 뮤지컬 ‘영웅’ 노래 가사를 개사해 뮤직비디오 형태로 제작했다. 학생들은 영상에서 “선택권 없이 외부공연에 참여시킨 죄” “학교의 시설을 불법으로 개조한 죄” “공연 거부 시 불이익을 받거나 눈에 띄게 차별한 죄” 등 학교의 부당함을 조목조목 고발했다.
또 “학교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악습을 감추고 숨길 것이 아니라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치고 혁신하는 것이 진정으로 자녀들과 학생들을 위한 길”이라고 꼬집었다.
학생들은 영상을 게시하며 “모든 학생들이 더 올바른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학교가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불이익을 받은 모든 학생들을 위로하고 응원한다”는 글을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8월 서울공연예술고 교장 A씨와 B 행정실장이 사모임에 학생을 동원했다는 민원이 접수되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조사를 진행했었다. 조사 결과 학생들은 2017년부터 2년간 최고 10차례 부부인 교장과 행정실장 사모임에 동원돼 공연을 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의 회계부정, 횡령 정황도 포착됐다. 4년간 지방자치단체에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 보조금 1억여원을 받고도 수업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학교법인 소유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기름값과 통행료, 휴대전화 요금 등을 학교 예산으로 지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공연예술고 재단인 청은학원에 A씨 파면 등을 요구했고,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구로경찰서는 지난 12일 서울공연예술고 이사장실과 행정실, 교장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김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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