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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라는 파총 벼슬에 감투 걱정한다"는 속담의 풀이에 대하여 / 최두환

등록날짜 [ 2019년03월02일 21시48분 ]

[최두환 칼럼] 

 

"하라는 파총 벼슬에 감투 걱정한다"는 속담의 풀이에 대하여

 


속담에 "하라는 파총(把摠) 벼슬에 감투 걱정한다"는 말이 있다.

그 뜻을 대개, "파총 노릇 하라는 말만 듣고, 진작 감투 걱정부터 한다는 말이니, 하잘 것 없는 일을 하는 데 필요없는 과분한 걱정을 한다는 뜻"이라고 하면서, 그 "파총"의 직급을 "비교적 하급 관리"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렇게 알고 있어도 되는 걸까? 우선 "파총"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자.

각 군영의 종4품의 무관직 벼슬이라고 되어 있다. 종4품이면, 요즘의 4급 공무원이라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충무공 이순신이 전라좌도수군절도사를 했던 그 직급은 "정3품 당상관"이었다. 그 전에 발포만호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 만호(萬戶)의 급수가 "종4품" 무관직이었다. 한 고을의 집이 1만호쯤이 되는 규모이다. 1호에 가족이 5명이라면, 5만 명이 사는 고을이다.

 

임진왜란에서 중국군이 조선에 왔을 적에 천총(千摠), 파총(把摠)의 직책을 가진 장수들이 많이 왔었다. 이들은 중국력사의 <명사>에서 보면, "직급이 없다[無品]"고 했다. 일정한 급수로 정해놓지는 않고 그때그때 어떤 직위에 있던 사람을 파견하여 썼던 모양이다.

 

충무공이 발포만호를 했던 그 직급이 "낮은" 것은 전혀 아니다. 그 직책도 나라를 방어하는 매우 중요하였다.

제도가 다르긴 하지만, 연평도 부대장이 지휘하는 그 섬에는 마을 사람들이라야 겨우 1500명 남짓이다. 백령도 인구는 9000명 정도다. 이 모두 보태어봐야 1만1000명 정도다. 만호 급, 즉 종4품 벼슬이 다스리는 규모를 하찮은, 하잘것없는, 보잘것없는, 비교적 하급관라고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고, 해석이다. 상당히 높은 직급이다.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그 중요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직책이니 만큼 그런 높은 벼슬 "파총"으로 임명되니, 능력이 있어도 걱정되기 마련인데, 만약에 능력이 없다면, 얼마나 걱정이 되겠는가 말이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높은 벼슬을 맡게 되니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말로 보아야 한다. 혹시 벌써부터 더 높은 벼슬에 탐낸다는 말로 해석이 될까?

벼슬이 높다면 꼭 장관급이나, 옛날의 "정승"이나, "판서"나 되어야 할까? 아닌 것이다.

 

만약이 이런 벼슬을 대수롭지 않은 말로 한다면, 그 아래의 6급, 7급, 8급을 얼마나 하찮게 대우해주며, 어디 사람 취급이나 해주겠는가 말이다. 6급이면 그 분야를 주무담당으로서 "주사(主事)"라고 한다. 그러면 말단이라는 9급이면 어디 사람 행세나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파총이라는 감투를 하찮게 생각토록 만든 속담 때문에 하급부서의 관리들은 상급부서의 눈치만 보면서 상관의 부당한 명령에도 직언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따라하지는 않는지, 요즘 정치판의 내부고발 또는 폭로를 보면서 무척 의심이 든다. 잘못된 속담 때문에 잘못된 행동이 나오는 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먼저 잘못된 속담부터 속히 바로 잡아야 하며, 그런 잘못된 인식을 고쳐야 한다.

 

어떤 직급에 일하든 그 사람을 존중해주어야 하고, 어떤 직위에 있던 그 직무에 최선을 다하여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무슨 직업이든, 어떤 직위이든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명예의 명패를 달아주어야 한다.

 

 

□ 최두환  

경영학박사. 동양사 문학박사
http://seoultoday.kr/homepage.php?minihome_id=c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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