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있는 기술이 가위손이지요” 지난 1983년도에 가리봉시장에 정착하여 구로공단과 가리봉시장을 36년 간 지켜온 은혜이발관 송순섭(64)씨. 송씨는 제2회 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기능보유자이다.
요즈음 이주노동자들의 거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가리봉시장에서 동포들의 따뜻한 사랑방이 되어 말 벗, 가위손으로 은혜이용원이 ‘명소’가 되었다.
그는 전남 강진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무작정 상경하여 가락시장. 용산 등을 돌아다니며 이발 기술을 배웠다.
‘가위손으로 외길 인생’을 살아온 그는 구로공단 가리봉동의 가위손으로 살아온 산증인이다.
‘은혜’를 입은 많큼, ‘은혜’를 ‘베풀어야한다’ 한다는 그의 신념과 철학이 담긴 상호이다.
매주 화요일 이발관이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독거노인, 복지시설 등을 돌며 무료로 이발봉사를 해주고 있어 구로.가리봉동 지역에서는 ‘사랑의 가위손’으로 불려오고 있다.
특히 송순섭씨는 1995년도 ‘구로오늘신문’ 창간 1주년때 한울타리봉사단원으로써 구로5동 소재 거리공원에서 이미용협회와 함께 5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조발 컷트를 해 주는 등 많은 봉사 활동을 해왔으며, 구로3동 노인복지관을 3년 동안 조발을 해왔다.
요즈음도 이용업소가 쉬는 화요일이면 송씨는 어려운 이주노동자들과 독거어르신, 장애우시설, 병원에서 오래계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출장 조발을 해 드리기도 한다.
“중국 동포들은 정이 많아 따뜻하게 잘 대해주면 잘 대해준 많큼 되돌려 주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동포들입니다. 커피는 무료이다 보니까 오다가다 사랑방이 되어 커피한잔 하고 형님 동생하고 지낸다”고 한다.
동포들이 일하다 다쳤는데도 의료보험이 안되어 병원을 못가면 병원을 안내 해 주고 심장 수술을 해야 하는 동포는 심장수술까지 시켜준일이 있다고 한다.
“이제 가리봉시장이 되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동포들 간 가족관계 분위기 속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자율방범대, 깔끔이봉사대를 동포들이 스스로 만들어 자율적으로 정화시켜 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전국에서 동포들의 몰려오고 있지만 쉬고 갈 공간과 주차시설이 안되어 있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김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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