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살점을 헐어
초연 김은자 수필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내가 바라본 세상을 관찰하여 느끼고 깨달은 마음을 나의 눈높이에 맞춰 글을 쓰면서 졸작이지만 전자책으로 엮는 즐거움이 황혼기의 보람이 되었다. 많은 선배 작가의 가르침에 준해서 쓰지는 못했지만, 간결한 문체에 진실이 담기면서 누군가에게 공감을 가지게 하려는 마음을 놓치지 않았다.
내가 여자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지는 못했다. 여자로 태어났기에 내가 살아가야 하는 세상은 남자와 다르기에 나의 업에 준하는 삶을 살아야 했다. 태양이 남성성으로 표현하면 달은 여성성으로 상징된다. 여성의 삶은 자식을 잉태하는 사명부터 살점을 허는 임무가 있다고 여긴다. 아이를 기르고 아내의 도리를 하면서 가문을 보존하는 삶이 희생 없이 이기적으로 하려는 마음만 가지고는 세상이 견지되지 않는다고 여긴다. 연암 박지원은 자신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고 했다. 같은 사물을 바라보아도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했다. 이미 발간한 책자를 읽고 울어주는 독자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나도 함께 울었다. 나만의 슬픔이 배어 있는 글이라서 그렇다고 감히 말한다. 나는 모든 생활의 장이 글의 주제로 등장한다고 본다.
문학으로서의 생명을 넣어보려는 노력은 수행하듯이 한다. 또한 직장에 출근하듯이 습작을 하면서 저서 백 권을 출간하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했다. 작가의 한계를 헐어버리기 위한 공부는 내 생활이 되었다. 선배라는 작가의 오만함을 보면서 더욱 분발하려는 의지를 굳혔다. 그러구러 마음으로 읽어지는 글을 쓰려고 한다. 사유의 강을 건너며 내 삶의 애환을 삭히며 견딘다. 시간의 마디마다 너덜거리던 마음을 기우며 생명력 넘치는 문장으로 태어나길 바랐을 것이다. 미사여구로 장식되는 문장이 자칫 진실성 결여의 오명을 남길 수 있음을 어이 모르랴.
언제나 내 창작에 영감을 주는 자연의 속삭임과 많은 선배님은 물론 소중한 친구와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 <머리말>
- 차 례 -
머리에 두는 글
제1부 달의 살점을 헐어
달의 살점을 헐어
공중 동굴
늦은 나이의 취준생
덧없는 생이여!
귀신은 귀신 같이 안단다
제2부 누워있는 용을 보다
누워있는 용을 보다
기계치의 공포
도루묵 연정
둥지 너스레
미용실 풍경
제3부 사람은 삶
사람은 삶
삶을 헹구기
살아가는 마디
손녀의 절규
수호라는 애완견
제4부 싸늘한 시멘트 바닥에
싸늘한 시멘트 바닥에
여가 전선
열세 번째 대기자
이 삶이 평안하기를
이사를 자주하는 조건
제5부 잠깐만 지나면 되거늘
잠깐만 지나면 되거늘
보통의 기적에 합장
저승의 경계
친정아버님 제사
설마
● 서평
[2019.03.22 발행. 122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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