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꽃, 비 앓이
예현 김숙경(stella)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시집 2집 『백지 도둑』을 내고 7년 만에 3집 『삶, 꽃, 비 앓이』를 전자책으로 내게 되었다. 긴 여로에 보이지 않는 삶의 덫에 갇혀 앓이를 하며 살아왔다.
웃고 울고 하면서도 남편 덫 안에서 비교적 평탄하고 보편적인 삶을 살아온 것 같다. 덫은 내 삶의 심층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했으며 가족을 보호하고 삶의 의미를 주는 울타리이기도 하다.
지난해 4월 건강한 남편이 한국 방문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시술 중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하고 갑자기 하늘 갔다. 사랑하던 사람을 예고 없이 순식간에 잃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삶인지, 뼈가 녹아내리는 듯한 아픔이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고 고독하기에 틈틈이 써 두었던 글을 다시 꺼내 보며 시를 쓰는 것이 존재 이유가 된다며 자신을 위무한다. 그이가 몹시도 그리울 때마다. 내 안에 앓이를 가슴으로 품기도 하고 토해내기도 한다.
남편 송현웅 베드로의 덫에서 40여 년을 어려움 없이 살 수 있어서 고마웠다. 남편에게 하지 못한 말을 하늘까지 들리도록 큰소리로 외치고 싶다.
여보 사랑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미안했습니다.
이젠 그리움의 덫을 친 당신의 체취를 온몸으로 받으며 살리라. 당신 옆에 가는 날까지 부끄럼 없이 살아가리.
격려와 위로로 힘을 주신 에드몬톤 성 정하상 신부님과 형제자매님,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 엄마를 말없이 지켜주는 아들에게도 감사하다.
이 시집을 남편에게 헌정하며 하늘을 바라본다.
― <머리말> 중에서
- 차 례 -
시인의 말
시 차림 하나
삶 앓이-1 -섬
삶 앓이-2 -빙목(氷木)
삶 앓이-3 -물처럼
삶 앓이-4 -십리포 저녁 단상
삶 앓이-5 –겨울 판화-1
삶 앓이-6 -김치의 詩
삶 앓이-7 -거룩한 동치미
삶 앓이-8 -바람의 외침
삶 앓이-9 -달팽이 이별
삶 앓이-10 -깨어나야지
삶 앓이-11 -詩의 바다
삶 앓이-12 -강촌 간이역 단상
삶 앓이-13 –두타 산
삶 앓이-14 -가을 하늘
삶 앓이-15 –낡은 구두
삶 앓이-16 -봄 닮은
시 차림 둘
비 앓이-1 -월광 소나타 흐르는 밤
비 앓이-2 -달섬을 품은 시인
비 앓이-3
비 앓이-4 -은결 짓던 강변에서
비 앓이-5 -봄 산
비 앓이-6 -봄비
비 앓이-7 -안녕이란 말 결코 하지 않으리
비 앓이-8 -안개
비 앓이-9 -자작나무와 말굽버섯
비 앓이-10 -당신이 바로 나였어요
비 앓이-11 -가을 판화
비 앓이-12 -남편의 의자
시 차림 셋
꽃 앓이-1 -천묘화(天妙華)
꽃 앓이-2 -달맞이꽃
꽃 앓이-3 -목화
꽃 앓이-4 -구절초
꽃 앓이-5 -박꽃
꽃 앓이-6 -눈꽃
꽃 앓이-7 -돈 꽃
꽃 앓이-8 -난(蘭) 화분을 보며
꽃 앓이-9 -시래기 꽃
꽃 앓이-10 -민들레 편지
꽃 앓이-11 -쑥부쟁이
꽃 앓이-12 -질항아리 꽃
시 차림 넷
삶 앓이-17 -짝짝이 구두
삶 앓이-18 -허기(虛飢)지다
삶 앓이-19 -세월호에서 보내온 'ㄹ'
삶 앓이-20 -겨울 판화 –2
삶 앓이-21 -고향 빈집에서
삶 앓이-22 -눈물에 대하여
삶 앓이-23 -나무의 눈물
삶 앓이-24 -개똥도 약이다
삶 앓이-25 -부부
삶 앓이-26 -아들은 바나나
삶 앓이-27 -파라다이스
삶 앓이-28 -치매 엄마
삶 앓이-29 -시월애(詩月愛)
삶 앓이-30 -장흥 몸 말은 푸른빛이 난다
삶 앓이-31 -시 내비게이션
시 차림 다섯 <영역시>
귀가
시간의 열쇠
어느 날 거울 앞에서
백지 도둑
상사화
겨울비
단비
오래된 기억
마음의 자유
장날
무궁화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낮달
엄마
詩와 김장
소래포구에서 바다를 태우다
그대 그리움에
당신의 오월
해설·추천글
[2019.04.01 발행. 161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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