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에 신바람이 불고 있다.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 귀양 와 처음 머무른 사의재 주변에 저잣거리가 조성된 데 이어, ‘조만간프로젝트’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조선을 만난 시간’의 줄임말인 조만간은 강진의 역사와 인물을 재현하는 문화 관광 프로젝트로, 강진군 아마추어 배우들이 신나는 마당극을 공연한다.
주모가 다산에게 차려주던 아욱국을 비롯한 특색 있는 먹거리, 초의선사와 메롱 무당, 건달 형제 등 흥미진진한 캐릭터가 보여주는 조선 시대 재현 코너도 여행자의 눈길을 끈다.
주말마다 펼쳐지는 조만간프로젝트 중 조선 시대 재현 코너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마당극은 하루 2~3회(오전 11시, 오후 1시 혹은 3시) 공연된다. 공연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조만간프로젝트를 기획한 강진군문화관광재단에 문의하고 출발하자.
사의재저잣거리에서 가까운 곳에 김영랑 시인의 생가가 있다. 감성 넘치는 서정시의 배경이 된 영랑생가를 둘러보고, 생가 뒤에 조성된 세계모란공원을 산책하면 나도 모르게 시심이 일어난다. 생가 앞에 있는 시문학파기념관에서 시문학파의 순수시를 좀 더 살펴봐도 좋다.
역사와 문학을 만났다면, 이제 자연을 누릴 차례다. 강진만생태공원에서 드넓은 갈대 군락지를 감상하고, 가우도에서 시원한 짚트랙을 즐겨보자. 봄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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