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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경찰 폭행 ‘여경 대응 미흡 논란’

서울경찰청장 "해당 여성경관 역할 다했다"
등록날짜 [ 2019년05월20일 19시40분 ]

▲지난 13일 밤 9시50분쯤 구로구 구로동의 한 술집 앞에서 여성 경찰관이 난동을 부리던 취객을 제압하고 있다. (사진 = 구로경찰서 제공)

 

'대림동 여경' 논란과 관련,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20일 이른바 "해당 여성 경찰관이 역할을 다했다"며 공권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원 청장은 이날 오전 종로구 내자동 경찰청사에서 을지연습 준비 보고 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회의에는 서울지방경찰청 간부들과 일선 서장들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원 청장은 "여경이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일선 서장들도 현장 공권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찰 챙기고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술 취한 남성 1명으로부터 뺨을 맞은 경찰관이 그를 제압하려 하자, 다른 남성이 경찰과 여경을 밀치는 동영상이 게재됐다. 14초가량 분량의 동영상에는 경찰이 피의자 A씨를 제압하자, 피의자 B씨가 경찰을 잡아끄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여경이 경찰을 보호하지 못하고, B씨에게 밀려나면서 여경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경찰은 1분59초가량의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고 "여경도 피의자를 제압했고, 소극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여경은 경찰이 B씨를 제압하는 사이 A씨에 대한 체포를 이어갔다. 하지만 여경이 "남자분 한 분 나오세요"라고 말하는 장면과 "(수갑) 채우세요"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기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일각에서는 여경이 이미 제압된 A씨를 체포하지 못한 채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수갑까지 채워달라고 말한 것은 경찰관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라며 '여경무용론'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경찰은 여경이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 매뉴얼을 어긴 것이 아니며, 수갑을 채우라는 지시는 시민이 아니라 현장에 도착한 교통경찰관에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수갑을 채운 사람도 교통경찰관이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실제 당시 수갑을 채운 교통경찰관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 명예를 걸고 말씀드리는데 현장에 도착했을 때 여경이 완전히 제압하고 있었다"며 "수갑을 줘서 제가 한쪽은 채우고 다른 손은 여경하고 같이 채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혼자서 수갑을 채운다는 게 정말로 어려운 일"이라며 "여경이 상체를 완전히 무릎으로 제압을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부연했다.

 

해당 경찰 ‘악성 댓글 누리꾼’ 고소

 

이런 가운데 해당 여경은 자신에게 악플을 단 누리꾼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이번주 개인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문제의 영상 나온 남·녀 직원이 함께 지난 16일 우리 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허위사실로 경찰과 해당 직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이며, 아직 수사 착수 전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이 여경이 이번 논란으로 심리적 충격을 받아 휴가를 떠났다고 추측했으나 구로경찰서 측은 "이번 일이 있기 전부터 가족과 계획했던 휴가를 간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경찰서 ‘주취 난동’ 중국동포 2명 구속

 

한펀 구로경찰서는 이와 관련 지난 16일 술에 취해 출동한 경찰의 뺨을 때리고 이를 말리는 여경을 밀친 중국동포 50대 남성 A씨와 40대 B씨를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3일 밤 9시50분쯤 구로동 인근의 술집에서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뺨을 때리고 이를 말리던 경찰관을 밀친 혐의를 받고있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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