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상가 간판이 전날 태풍 링링의 강풍으로 무너져 내려있다
기록적인 강풍을 몰고 온 제13호 태풍 '링링'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사망자 3명 외에 부상자 수가 늘고 시설물 피해 건수도 3천600곳을 넘었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태풍 '링링'에 따른 사상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26명이다.
사망자는 3명이다. 부상자는 일반인이 12명이고 안전조치 중 다친 소방공무원과 경찰관이 11명으로 집계됐다. 경상자나 아직 집계되지 않은 사례를 합치면 부상자 수는 이보다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이재민은 1세대 2명으로 집계됐다. 전북 부안에서 주택 1채가 무너져 주민 2명이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밤 사이 신고가 속속 들어오면서 전날까지 430여곳이던 시설물 피해 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928건과 공공시설 2천714건 등 전국적으로 모두 3천642곳에서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7천145㏊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4천253㏊에서 벼가 쓰러졌고 1천735㏊는 침수됐으며 1천157㏊에서 낙과 피해를 봤다. 비닐하우스 피해면적은 42㏊로 집계됐다.
제주에서는 넙치 2만2천마리와 돼지 500마리가 폐사하는 등 수산·축산물 피해도 있었다. 전남과 제주 등지에서는 피항 선박 35채가 뒤집혔다.
또 주택 18동과 상가건물 62동이 침수 피해를 봤다. 차량파손은 84대로 집계됐으며 간판이 떨어졌다는 신고는 419건이었다. 이밖에 담장이 파손되거나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간 곳만 300건에 이른다.
공공시설물은 학교시설 108건, 문화재 21건, 도로시설 8건, 어항시설 8건 등이 피해를 봤다. 태풍으로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는 2천444건 접수됐고 전신주·가로등 피해는 125건이었다.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16만1천646가구가 정전을 겪었으며 이 가운데 약 99.7%가 복구 완료됐다. 배전설비 고장 등으로 복구가 늦어진 450여가구도 이날 저녁까지는 복구가 완료될 전망이다.
정부는 10일간 지자체와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 조사를 거쳐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확인한 뒤 이를 토대로 복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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