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인구 1005만명 중 65세 이상 141만명 14.4%
올해 말~내년 상반기 인구 1000만명 이하로 감소
지난해 서울시 인구 중 65세 이상이 14.4%를 차지해 서울이 ‘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연신 기록을 경신하는 심각한 저출산과 가파른 고령화 여파를 감안하면 2026년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는 서울인구통계 분석과 인구 변화가 서울시민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하고 분석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 인구는 1,004만9,60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에 주민 등록이 된 내국인 976만5,623명과 법무부 등록외국인(90일 초과 체류) 외국인 28만3,984명을 합한 것이다.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141만297명으로 14.4%를 차지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는 대목이 단연 두드러진다. 2017년 65세 이상 인구는 135만9,901명으로 전체의 13.8%였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서울은 2005년 고령화 사회 문턱을 넘었다. 현재 추세라면 2026년쯤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한 통계조사팀장은 “통계청의 고령화 추계보다 실제 고령화가 더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어서 서울시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시기는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서울시=천만 도시’의 등식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최근 3년간 전출자 수에서 전입자 수를 뺀 인구가 연 평균 8만명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인구가 1,000만명 이하가 될 것으로 내다 봤다. 서울시 인구는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1,028만6,503명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고, 1992년에는 1,097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서울시 인구는 2000년(1,037만3,234명)을 제외하면 계속 하락하다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년간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부터는 다시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국인 인구는 2016년 이미 1,00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외국인은 1995년 4만5,000여명에서 지난해 28만4,000여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총인구에 포함된 외국인 수가 그나마 서울시 인구 1,000만명선을 떠받치고 있었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그나마 외국인 부양도 효력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 인구 감소의 최대 요인은 ‘경기도 지역으로 전출’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도로 간 인구가 36만8,536명, 경기도에서 서울로 온 인구가 23만3,320명으로 서울 입장에서 순전출은 13만5,216명이었다. 이는 집값 급등에 따라 신혼부부 등 젊은 층들이 서울을 벗어나는 게 큰 이유로 풀이된다. 서울로의 순전입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상도로 2만5,321명이었다.
서울의 꾸준한 인구 감소에 대해 서울시민 39.6%는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37.9%는 ‘부정적’, 22.5%는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인구 감소로 좋아지는 분야로는 자연환경(44.7%)과 주거(43.1%), 나빠지는 분야로는 사회(60.9%)와 복지(59.4%) 등을 꼽았다.
65세 이상 인구가 늘고 14세 이하 인구는 줄어들면서 생산 가능 연령층인 15∼64세 인구가 부양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양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부양비는 1998∼2013년 31%대를 유지하다가 점차 오르기 시작해 2018년 34.1%을 기록했다.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의 자연증가는 1992년 14만5,000여명에서 지난해 1만3,000여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김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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