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코엑스`로 불리는 서울 잠실운동장 일대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복합단지 조성사업이 닻을 올렸다.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잠실 마이스 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연말 적격성 조사 관문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개발을 위한 첫 단추인 환경영향평가 작업을 본격 개시한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래 도시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잠실 마이스 단지 개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서울시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잠실운동장 일대 민간투자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 결정 내용`에 대한 공람 절차를 진행한다.
시와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이 주관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기 위한 세부 항목을 확정하는 작업으로, 잠실운동장 일대 개발사업이 사실상 시작된 셈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수도권에서 대규모 개발을 시작할 때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분석하고 훼손을 막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절차다. 잠실운동장 민간투자사업은 일대 약 35만㎡에 `제2코엑스`로 불리는 마이스 복합시설과 야구장 수영장 요트장 등 체육시설을 민간자본을 활용해 건립하는 것이다. 삼성동 코엑스와 연계해 대형 국제회의 등을 소화할 수 있는 마이스 시설을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다만 2014년 5월 박 시장이 의욕적으로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국제교류복합지구) 종합발전계획을 내면서 그중 핵심으로 추진돼 왔으나 현재까지 5년이 넘도록 구체적인 사업 진전은 없었다.
2017년부터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가 사업 적격성 조사를 진행해 지난해 말 나온 중간평가 보고서에서는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사업 적격성 기준인 1.0에 못 미쳤다. 그러나 연말까지 진행되는 서울시와 PIMAC 간 협상 과정에서 사업성 부분이 많이 수정·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PIMAC 최초 검토안에 대해 비용은 과도하고 편익은 과소평가돼 있다는 점을 설득했기 때문에 이제 거의 1 이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제해성 아주대 명예교수는 "서울이 세계 경제의 중심지 역할로 도시경쟁력을 확보하고 도심형 컨벤션센터 이용자 접근성을 확보하려면 대규모 컨벤션센터를 조속히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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