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와 부산 영도구 대평동 등 전국 70여곳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추진된다. 낙후 지역을 개발하는 사업인데,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9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76곳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 가운데 대규모(경제기반형·중심시가지형)는 서울 청량리·회기동(바이오 허브), 부산 영도구 대평동(해양산업 혁신기지), 경남 거제시 고현동(일자리 이음센터) 등 15곳이다. 각 사업에는 국비가 최대 250억원 지원된다.
청량리·회기동 사업은 서울에서 처음 시행되는 대규모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다. 서울시는 과학기술계와 함께 홍릉 일대(49만7000㎡)에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계획(2020∼2025년)을 발표했다. 이 사업이 도시재생 뉴딜 대상으로도 선정돼 총 사업비 4859억원 가운데 250억원을 국비로 조달하게 된다.
부산 영도구 대평동 사업(48만㎡·사업비 1966억원)의 목표는 기존 선박 수리·건조산업을 고부가가치 선박 개조·제조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부산시가 한국해양과학기술원·부산도시공사 등과 함께 추진한다. 이 사업에도 국비 250억원이 투입된다.
조선업 쇠퇴로 어려움을 겪는 경남 거제시 고현동에는 ‘도시재생 복합기능 이음센터’ 등이 들어선다. 취업·창업, 일자리 안내 등의 서비스를 한곳에서 받을 수 있다. 19만3000㎡ 규모의 ‘중심시가지형’ 뉴딜사업으로 사업비는 1250억원(국비 150억원)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경남 창원시 소계동을 비롯해 소규모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 61곳도 선정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낡은 저층 주거지 정비, 주차장·도서관·돌봄시설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이 진행된다. 국비 지원 규모는 뉴딜사업 형태에 따라 50억~100억원이다.
국토부는 뉴딜사업이 외지인의 부동산 투기수단으로 변질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도 병행한다. 부동산 전문기관인 한국감정원과 함께 뉴딜사업 선정 지역과 인근 부동산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김이탁 국토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은 “지방자치단체가 부동산시장 관리에 소홀하거나 부동산시장 과열이 우려되는 경우 사업을 중단 또는 연기하고 다음 해 사업 선정과정에서도 불이익을 줄 것”이라며 “뉴딜사업이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을 적극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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