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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이은 회식… '간 건강' 지키는 음주법

고대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 “음주 후 3일은 쉬어야”
등록날짜 [ 2019년12월02일 09시51분 ]

2019년이 어느덧 한 달밖에 안 남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송년회 일정으로 바쁜 시기다. 최근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지만, 아직도 송년회에 음주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과음이 숙취를 불러 다음 날 생활에 불편감을 주고 건강을 해친다는 점이다. 음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들을 알아본다.

 

◇얼굴 빨개지는 사람에게 술 권하면 안 돼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대사물질이 만들어진다. 우리 몸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기 위해 'ALDH'라는 효소를 생성하는데, 과음하면 효소의 분해 능력에 과부하가 생겨 미처 분해를 끝내지 못한다. 분해되지 않은 아세트알데히드는 몸에 축적돼 숙취를 부른다. 흔히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들은 ALDH 효소가 부족한 것으로, 이들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이런 사람은 과음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다른 사람보다 체내에 더 많이 쌓여 몸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이로 인해 알코올성 지방간·간암·간경변증, 심·뇌혈관질환 등 위험한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특히 과음 피해야

숙취는 다음 날에도 부작용을 유발하지만 장기간 축적되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다. 지방간·​간염·​간경변증 등을 일으켜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더군다나 간은 손상이 심해질 때까지 거의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난 후 질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숙취가 반복되면 신경계, 면역계, 소화계, 내분비계 등 모든 내장 기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고대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는 "특히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만성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과음하면 자칫 증상이 악화해 간경변증으로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주 후 3일은 쉬어야, 폭음보다는 천천히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하는 데 최소 3일이 걸리므로 술 마신 후 3일은 쉬는 게 좋다. 또한 보통 소주 1병의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평균 4시간 이상이 걸려 술을 되도록 천천히 마신다. 음주 시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도 체내 알코올 농도를 낮춰 세포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음주 전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가 빨라 혈중알코올농도가 빨리 올라간다. 안주도 영향을 미치는데 탕 요리나 튀김은 지나치게 짜거나 기름져 간의 피로를 더 한다. 치즈, 두부, 생선 등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거나 채소나 과일, 조개류 등 알코올 흡수 지연 효과를 내면서 피로 해소에 좋은 타우린이 함유된 안주를 함께 먹는 게 좋다.

 

<김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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