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차 등의 등록률은 각각 두 자리수 대의 증가율을 기록해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시가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 누적 등록현황에 대한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312만4157대로 전년보다 0.02% 감소했다.
지난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뒷걸음질 친 것은 서울시가 유일하다. 시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지난 2017년 310만대를 넘어선 것을 기점으로 3년째 정체 상태다. 반면 지난해 전국 자동차 등록대수는 2.05% 증가했으며 16개 시·도의 증가율은 0.5~10.5%를 기록했다.
연료별 자동차 등록률은 휘발유(51.47%), 경유(35.91%), LPG(8.71%), 하이브리드(2.93%), 수소·전기(0.49%), 압축천연가스(CNG·0.3%), 기타연료(0.19%)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차량은 전년보다 증가율이 각각 21%, 56%, 613% 급증했다. 반면 미세먼지 발생이 다른 차량에 비해 높은 경유차는 지난해 2.25% 감소했다.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착과 고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연령별 등록현황은 50대 이하 모든 연령대에서 등록대수가 감소했다. 20대와 50대는 증가율이 낮아지다가 지난해 처음 역성장했다. 특히 30대~40대의 경우 최근 5년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는 점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고준호 한양대 교수는 “최근 젊은 계층에서 서울시의 나눔카, 따릉이 등 공유교통에 대한 호응이 크고 전동킥보드와 전동휠 등 개인형 교통수단의 등장과 같은 모빌리티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자동차 소유 트렌드의 큰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자동차 수요관리를 통한 승용차 감소와 친환경 차량 선제도입 등 녹색교통 중심의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을 통해 시민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도심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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