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에 ‘직원들 힘내라’ 의미 담아 떡 2박스 익명 배달

기초생활수급자 A씨 “너무 적어 미안하다” 56만원 기부

성금, 소독제, 분무기 등 주민·기업 잇단 사랑 나눔 동참

“코로나19 함께 이겨내자” 구로구에 주민들과 기업들의 기부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구로구보건소에 떡 2박스(총 16kg)가 지난 5일 배달됐다. 보내는 사람의 주소와 이름이 적혀 있지 않은 떡은 ‘밤낮없이 고생하는 직원들이 힘을 내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소에는 이밖에도 코로나19 비상근무자들을 위해 빵, 김밥, 햄버거 등이 수시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4일 기초생활수급자 A씨는 매달 1, 2만원씩 오랫동안 모아온 56만원을 관내 동주민센터에 전달했다. A씨는 “그동안 이웃들 덕분에 잘 지내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전했다. A씨는 “너무 적어 미안하다”며 “가진 게 이게 전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구로구에는 9일까지 총 3150만원의 성금이 기부됐다. ㈜오메카(대표 오정은)가 1000만원, 남현교회(담임목사 윤영배)가 1000만원, 한중다문화깔끔이총연합회(회장 김영희)가 550만원, 구로구민간어린이집연합회(회장 김정임)가 300만원, 수다나무협동조합(대표 홍성화)이 200만원, 레인보우해피잡협동조합(대표 김홍리)이 100만원을 기부했다.

방역물품 기증도 잇따랐다. 메디랜드(대표 김영재)와 정현웨딩홀(회장 조정현)이 소독제 20ℓ 100통, ㈜메모렛(대표 박부국)이 손소독제 30㎖ 1500개, 오류1동새마을금고(이사장 민혁근)가 소독분무기 6대를 후원했다.

김형근 홍보전산과장은 “국가적 재난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민들 덕분에 지역사회가 큰 힘을 얻고 있다”며 “민관이 함께 노력해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채홍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