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일대를 ‘감염병 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서울시청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시는 코로나19 관련 특단의 조치를 위해 구로구 신도림 코리아빌딩과 인근 지역을 ‘감염병 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하고 인적 물적 지원을 총 집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박 시장은 “우선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오피스텔 거주자 전원에 대해서 오늘 중으로 PCR 검사를 완료하겠다”면서 “전날부터 이미 집단감염 즉각대응반 40명을 투입해 역학조사와 검체 채취 또 격리자 자가격리 등 긴급 대응을 하고 있지만 이날부터 서정협 행정1부시장을 코리아빌딩 감염병특별지원구역 통제관으로 지명하고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추가 인력을 투입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코리아빌딩 방문객에 대한 휴대폰 통신 접속 기록을 확인해 전수조사할 방침이라는 계획도 발표됐다.
박 시장은 “구로 콜센터 확진자 발생 경향이 가족과 확진자 접촉을 통해 확산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신속하게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와 격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감염 위험이 높았던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코리아빌딩을 방문한 시민들에 대한 정보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코리아빌딩 인근 기지국 통신 접속기록을 제공해 줄 것을 이미 요청한 상태다.
시는 코로나19 확산이 일어날 수 있는 PC방·노래방·클럽 등 다중이용시설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지난 11일 동대문구 휘경동 소재 PC방을 비슷한 시기에 이용한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박 시장은 “PC방, 동전노래방, 클럽, 콜라텍 등 장시간 밀접접촉이 이뤄지는 영업장소는 고위험 영역”이라며 “방역 조치를 위한 지원을 이어가면서 이용객들이 마스크 착용, 한자리 건너 앉기 등 위생수칙을 준수하는지 집중 점검해 미흡할 경우 즉각 폐쇄조치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코리아빌딩 폐쇄 조치 가능성에 대해선 "13~19층 오피스텔 주민 200명 전수조사를 했고 검사 결과 100% 음성이 나왔다. 9층과 10층에서 서울시민은 아니지만 다른 지역에서 감염자가 나왔다"며 "이런 측면에서 오피스텔 주민들 음성이 나왔지만 아직 감염 잠복기가 남아있을 수 있어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 처음부터 자율적이지만 자가격리를 강력 권고했고 이 부분은 전체를 폐쇄하는 그런 노력과 다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102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콜센터 직원 가족까지 포함된 수치다. 서울시 거주자가 71명, 경기도는 14명, 인천시 거주자는 17명으로 집계됐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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