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수궁동에 최근 묵직한 감동을 주는 성금이 전달됐다.
작은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한 주민이 손수레에 보따리를 싣고 동주민센터를 찾았다. 보따리에는 지난 1년간 모아온 동전 50만2,880원이 들어있었다. 이 주민은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평소 자주 찾아주시고 반갑게 인사해 주시는 이웃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함께 힘을 모아 코로나19를 이겨내길 바란다”며 동전 보따리를 놓고 갔다.
조은령 수궁동장은 “사장님은 간판도 없는 허름한 야채가게를 운영하고 계신다”며 “사장님이 놓고 간 동전 보따리에 동주민센터가 숙연해졌다”고 밝혔다.
구로1동에도 지난 12일 따뜻한 사랑이 전해졌다.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여성 한 명이 구로1동주민센터를 방문해 편지 봉투를 놓고 갔다. 인적사항을 알리지 않은 이 주민이 전한 봉투에는 빼곡히 적힌 편지 두 장과 현금 17만원이 들어 있었다.
“사랑하는 이 작은 마을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중략) 올해 말에 쓰고 싶어 모으기 시작했던 돈을 조금 더 빠른 시기에 정말 쓰고 싶은 곳에 쓰기 위해 내놓고자 합니다.”
편지에는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구로1동 이웃들에 대한 감사함과 코로나19로 인해 혼란과 불안감이 심해진 상황 속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작은 정성을 보태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구로구는 이 성금을 구로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넉넉지 않은 분들의 넉넉한 마음을 보며 힘을 얻는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다양한 기부를 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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