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총성없는 전쟁’으로 일컬어진 4.15 총선이 끝났다.
‘코로나19’라는 재앙 속에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구로 구민들은 68.46%라는 역대 최고의 투표율로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결과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고,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그 어느때보다 참혹한 패배를 맛봐야 했다. 국민들은 ‘정권심판’보다는 ‘국정안정’을 택했다.
이번 총선 결과는 여당에게도, 야당에게도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다. 더불어민주당은 ‘막중한 책임감과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고, 야당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변하겠다’고 했다.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정치권에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63곳에서, 미래통합당은 84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정의당은 1곳, 무소속은 5곳에서 각각 당선됐다. 비례대표는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9석, 민주당이 주도한 더불어시민당은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열린민주당이 각각 3석을 얻었다. 민주당과 시민당의 의석을 합친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의석의 5분의 3인 180석을, 미래통합당은 한국당의 의석과 합쳐 개헌 저지선을 겨우 넘기는 103석을 얻는데 그쳤다.
180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은 개헌을 제외한 입법 활동에서 대부분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구로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의 두 후보가 미래통합당 후보를 14%~19%까지 따돌리며 모두 당선됐다. 19대, 20대 총선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됐다.
(갑)선거구의 경우 공천 받을 때부터 ‘골리앗’ 대 ‘다윗’ 싸움이라고 할 만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후보가 집권당 원내대표로 미래통합당 정치 신인 김재식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리고 4선 고지에 올랐다.
(을)선거구는 더 재미난 구도였다. 문 대통령의 ‘복심’ ‘최측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이 전략공천 되자,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선 ‘문대통령 복심’을 잡겠다며 이웃 양천(을)의 3선 김용태 현역의원을 ‘자객 공천’ 하면서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 했으나 결과는 19%의 큰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구로지역은 민주당세가 우세한 지역이다. 19대,20대와 이번 21대 총선까지 민주당 후보가 모두 이겼다. 물론 정부에서 ‘코로나19’ 관련 대처를 잘 한것도 있지만, 미래한국당 중앙당의 막판 공천 번복, 후보 제명 등 깔끔하지 못한 선거전략과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 합의’가 불발된 것도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은 끝났다.
이제부터 당선자는 초심으로 돌아가 나라와 구민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까? 생각하고, 낙선자는 구로의 현안을 당선자와 허심탄회하게 논의 함으로서 2년 후 대통령, 시장, 구청장, 시-구의원 선거와 4년 후 제22대 총선 등에 대비 해서라도 열심히 발로 뛰어야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것이다.
구로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이인영, 윤건영 두 당선자가 열어 갈 구로의 새로운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 해 본다.
<채홍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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