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독도와 울릉도는 秘境 이었다
본지 취재진 3명 2박3일 현지 探訪記
울릉도서 87Km ‘최동쪽 영토’ 東島-西島 ‘우뚝’
기상 바람따라 돌변...1년에 50여일만 入島 ‘허락’
울릉도 삼선암.죽도.관음도.송곳봉 그야말로 ‘절경’
역시 독도와 울릉도는 비경(秘境) 이었다.
구로오늘신문 취재진이 창간 26주년(10월)을 맞아 지난 4월 29일~5월 1일 2박3일간 ‘천혜의 섬’ 대한민국 최동쪽 영토 독도와 울릉도를 찾았다.
본지 취재진 3명(김유권 발행인, 한만수 주간, 채홍길 편집국장)은 지난 4월 29일 오전 8시50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서 울릉도로 출항하는 시스타 1호에 승선, 승객 400여명과 함께 3시간 15분만에 울릉신항 사동항에 도착했다. 울릉도 날씨는 매우 맑고 바람도 잔잔해 여행하기 좋은 날씨였다.
도착 후 마중나온 울릉도에 거주하는 시인 김정윤씨와 함께 도동항으로 이동, 점심을 이곳 특산 ‘홍합 비빔밥’으로 맛나게 먹고 울릉도 해안도로 일주에 나섰다.
도동항에서 언덕을 넘어 북쪽으로 어업 전진기지이자 촛대바위로 유명한 저동항을 지나, 승용차로 10여분을 달려 일주도로 난공사 였던 터널 3개를 통과하니 울릉도의 부속섬 중 가장큰 유인도(有人島) 죽도(竹島)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죽도는 대나무가 많이 자생해서 일명 ‘대섬’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어 지난 2012년 길이 140m, 높이 37m의 연도교가 설치돼 개방한 관음도를 지나 바다에 떠있는 절경의 ‘삼선암’에 도착했다. 삼선암은 울릉도 3대 비경중 제1경으로 지상에 내려온 세 선녀가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곧바로 조선시대 독도를 지키고자 고분분투 했던 안용복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으로 안용복의 활동 내용과 독도가 조선 땅임을 밝힌 일본측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는 ‘안용복기념관’을 방문했다.
이어 울를도에서 유일하게 평지를 이룬 나리분지(羅里盆地)를 찾았다. 나리분지는 해발 500여m에 면적이 2k㎡로 동서 길이 1.5Km, 남북 길이 약 2Km로 대단히 넓은 평야다.
국내 10대 명산인 성인봉(聖人峰 해발 984m) 북쪽의 칼데라 화구(火口)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火口原)으로서, 그 안에 분출한 해발 611m의 알봉(卵峰)과 알봉에서 흘러내린 용암에 의해 다시 두 개의 화구원으로 분리되어, 북동쪽에 나리마을과 남서쪽에 알봉마을이 있다. 분지 주위는 외륜산(外輪山)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성인봉은 외륜산의 최고봉이자 울릉도의 최고봉이다.
나리분지에는 나리분지관광지구가 조성되어 있는데 분지를 한눈에 관망할 수 있는 나리전망대와 중요 민속자료 256호인 ‘너와집’과 ‘투막집’이 취재진의 발길을 잡는다.
다시 해변가로 내려와 코끼리바위를 뒤로하고 해안에 우뚝 솟은 해발 452m의 송곳봉을 지나 영화 ‘쎄시봉’으로 유명한 가수 이장희의 ‘울릉천국아트센터’를 둘러보고 현포항과 울릉도등대, 학포항을 경유 사동항 근처의 거북바위를 찾았다.
시간이 오후 7시가 되어 오삼불고기로 만찬을 즐기고 숙소인 사동항에서 10여분거리인 두리봉 언덕의 울릉도 최고의 휴양시설 ‘라페루즈 리조트 호텔’에 짐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드디어 30일 독도에 가는 날이다. 시간이 있어 오전에 기암괴석 절경의 도동 `행남 해안산책로`와 봉래폭포를 둘러보고, 독도박물관과 독도전망대케이블카를 타고 6분 걸리는 해안전망대에 올랐다. “날씨가 무척 맑으면 멀리 독도가 보인다”고 동행한 김 시인이 귀띰한다.
다시 마음은 설레어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하며 오후 1시 사동항에서 3대(代)가 덕을 쌓아야 입도(入島)할 수 있다는 대한민국 최동쪽 영토 ‘천혜의 섬’ 독도로 향했다.
독도는 울릉도에서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87.4Km)다. 선내 방송에서 “1시간 45분에서 2시간정도 소요된다”고 알려준다. 망망대해를 보며 1시간 40여분, 그리던 독도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관광객들은 “야! 독도다”며 핸드폰으로 인증샷하기 바쁘다. 풍랑은 울릉도 출발 할때보다 조금 높게 보였다.
선내 방송에서 선장이 “접안을 시도해 보겠다“고 하자 기대가 한껏 부풀었다. 그것도 잠시. 선장이 다시 ”오늘은 풍랑이 높아 승객 안전을 위해 접안을 할수 없으니 섬을 한바퀴 도는 선상관광으로 대체 하겠다“는 방송에 관광객들은 ”에이, 안돼, 다시한번 시도 해바라” 등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어쩌냐 한숨을 쉬며 30여분의 선상관광으로 독도의 숨은 비경을 감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참고로 독도는 1년 365일중 50여일 정도만 입도할 수 있다고 한다.
독도는 경비대원과 약간의 주민이 살고 있다. 동도, 서도를 비롯해 89개 부속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자가 선상에서 보기에 작은 섬(암초)들이 널려 있다. 동도는 남쪽 비탈을 제외하고 60도가 넘는 벼랑으로 그야말로 아찔한 기세가 절개를 자아 낸다. 특히 ‘한반도바위’는 독도의 국적을 드러내는 자연의 상징물로 되어버렸다. 서도는 동도보다 조금 큰섬으로 주민 숙소도 있다.
취재진은 다른 400여 선상 관광객들과 섞여 씨름하며 조금이라도 더 멋진 비경을 촬영하는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다시 울릉도에 되돌아 오니 오후 5시 30분이다. 4시간30분을 배위에서 있었으니 일부 승객들은 속이 안 좋은지 선상의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린다.
우리의 영토 ‘천혜의 섬’ 독도의 땅을 밟지 못하고 돌아오는 취재진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이번 독도-울릉도 탐방에 협조 해주신 울릉도 김정윤 시인과 울릉도 최고의 휴양시설 ‘라페루즈 리조트 호텔’을 운영하는 최영근 대표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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