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주관하는 5·18 40주년 기념 특별전 ‘5·18 그날의 진실을 기억하라’가 11일 5·18 자유공원에서 개막했다.
개막식에는 이용섭 시장을 비롯해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 문흥식 (사)5·18 구속부상자회 회장, 지역 국회의원, 유관기관장, 5·18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사, 축사, 테이프 커팅, 전시회 라운딩 순으로 진행됐다.
6월 1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총 5가지로 운영된다. 먼저 자유공원 내 기존 시설물인 헌병대 본부사무실을 비롯해 헌병대 식당, 영창, 법정, 내무반 등 각 공간이 담고 있는 역사적 의미와 5·18의 역사적 가치를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헌병대 본부사무실’은 5·18의 역사적 배경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하고, 창문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당시 시위 영상을 상영하며 1980년 5월을 연출한다.
아울러 5월 당시 10일간의 주요 사건을 살펴보는 것은 물론 증강현실(AR)을 통해 생생한 현장 정보를 제공한다.
5·18 당시 조작과 왜곡을 위한 가혹한 고문이 일어났던 ‘헌병대 식당’에서는 수감자들이 겪었던 다양한 고문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7평 남짓한 수용 거실에 100명에서 최대 200명이 수감되었던 ‘영창’에서는 이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당시의 참혹했던 현실을 체감할 수 있다.
‘법정’에서는 당시 법정에 선 시민들이 부당함에 저항하던 모습을 프로젝터 영상과 함께 극화로 연출, 군사재판 현장에 와있는 것과 같은 생생함을 관람객에게 선사한다.
‘내무반’에서는 5·18 관련 단체들과 광주시민들의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 5·18이 직·간접적 영향을 끼친 광장 민주주의 사건 등이 전시된다. 또 관람 후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 밖에도 내무반 앞마당에 홍성담 화백의 판화를 애니메이팅해 상영하며 억압을 당하면서도 민주주의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았던 광주 정신을 표현한다.
광주시는 청소년, 청년 세대가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비콘(위치기반 통신기술)을 이용한 ‘희망의 횃불’이라는 미션 게임을 개발, 제공한다. ‘희망의 횃불’은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이용섭 시장은 “이번 전시회는 5‧18 당시 계엄군의 만행과 탄압, 혹독한 고문 수사와 왜곡 날조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편 5‧18 희생자들과 유가족, 광주시민들의 멈추지 않은 투쟁의 역사를 담았다”며 “오월 역사와 정신을 온전히 지켜내고 국내외적으로 5‧18민주화운동이 올바르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시 민주 인권과(062-613-2065)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광주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입장 전 발열 체크’, ‘소독 후 입장’, ‘관람객 간 거리 두기’, ‘관람 시 마스크 착용’ 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정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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