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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子女 하루 한시간 이라도 관심 가져야”

어린이-가정의 달’...맞벌이子女.조손가족.소년소녀가장 현주소
등록날짜 [ 2020년05월12일 19시37분 ]


 

조손 가족 학생, 빈곤 우울증 사회문제로 이어져

이혼후 자녀 교육 더 신경 쓰지 않으면 문제 발생

소년소녀가장은 우리사회 전체가 관심 기울여야

 

5월은 계절의 여왕이다. 온갖 꽃들이 화려하게 개화를 하거나, 초목이 푸르게 산야를 덮는다. 코로나19 때문에 바깥 외출이 자유스럽지 않지만 어린 동심들은 5월의 들판을 뛰어 다니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을 한참 밝게 살아야 할 어린이들이 가정적 문제로 교육의 기회를 올바르게 잡지 못하고 방황하거나, 부모의 관심 밖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본지에서는 ‘어린이 달’과 ‘가정의 달’을 맞아 맞벌이 부모, 이혼자녀, 조손가족, 소년소녀 가정 교육의 현주소를 더듬어 봤다.

 

◇맞벌이 부부 경제적 이유로 자녀 방치땐 더 큰 문제로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사회변동 속에서 경제적으로 고도 성장으로 사회적으로 급격한 제도적 변화가 이루어졌다. 사회의 기본적인 단위인 가족제도도 구조와 기능에 있어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기존가족 형태와는 다른 다양한 가족형태의 출현, 가족기능의 사회적 전이, 또는 가족주의 가치관 및 가족구성원의 역할변화 등이 그것이다.

 

사회가 핵가족화 되면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맞벌이 가족의 자녀 양육부터 교육까지 문제가 발생한다. 당장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큰 고민은 아기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남에게 맡기자니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데다가 안심이 안 되고, 부모나 친지에게 맡기자니 여건이 맞지 않는 등등의 고민이 생기게 된다. 양육 문제가 해결 되었다 하더라도 자녀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교육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공공기관에서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구로1동의 박모(35·여)씨는 하루하루가 전쟁이나 다름없다. 오전 2~3시간만 공부하고 귀가할 아이를 돌봐줄 방법을 찾지 못해서다. 오후 6시까지 아이를 봐주는 돌봄교실도 있지만, 학기초‘적응기간'엔 그 시각까지 운용하지 않는 게 문제다. 특기적성을 키워줄 겸 방과후에 학원으로 아이를 보내는 방법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아이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판단해 이 방법도 접었다. 결국,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한 박씨는 가정 경제는 남편에게 맡기기로 하고 과감히 휴직계를 냈다. 수입이 줄어 당분간 힘들게 생활하겠지만 이참에 아이를 돌보며 휴식도 취하기로 맘먹었다. 박씨 같은 경우는 그래도 행복한 경우다. 고척동의 임모씨(37세)는 남편이 비정규직으로 마트에 근무를 하고 있다. 당장 돈을 벌지 못하면 자녀 교육전선에 이상이 생겨서 경제적 이유 때문에 아이를 돌 볼 여유가 없다. 아이가 학교에서 무엇을 했는지, 공부를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내일 아침 준비물은 없는지 등을 챙겨 볼 틈이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언젠가 부터 자꾸 혼자 있으려 하고 공부 보다는 게임을 즐겨한다. 요즈음은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만 예전에는 초등학생인데 밤늦게 까지 쏘다니고 있는데도 마땅한 해결방법이 없다고 고통스러워 했다.

 

자녀를 돌볼 시간적 여유나 정신적 여유가 없다고 해서 마냥 방치 해서는 더 큰 문제에 직면 할 수도 있다. 현명한 부모는 최소한 아이가 오늘 학교에서 무엇을 했는지, 요즘 아이가 안고 있는 문제는 뭔지 정도는 늘 파악하고 있어야 아이가 부모의 그늘에 의지를 하게 된다. 아이가 부모의 그늘에 의지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과 같다.

 

◇이혼 자녀 사춘기땐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 드러내

이혼율의 증가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야할 엄연한 현실이다. 이혼율의 증가에 따라서, 이혼한 부모 밑에서 자라나는 자녀의 수는 늘고있다. 부모가 어떤 이유에서든 이혼을 결정 했을 때, 엄마 아빠와 함께 살 수 없다는 사실이 아이들에게는 천벌과 같다.

 

주체할 수 없는 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대개의 아이들이 불안과 우울증으로 부적응의 증세를 보이지만, 부모들은 당면한 자신들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고, 당장 먹고사는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아이들의 정서적인 증세까지 신경을 쓰지 못한다. 이혼 당시에는 아무 문제를 나타내지 않았던 아이들의 경우에도 몇 년이 지나 혹은 사춘기에 다다르게 되어서 더욱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기도 한다.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는 유치원 생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집에서 겪는 긴장과 근심은 아이가 유치원에서 지내는 시간 동안에도 이전에 보이지 않던 부적응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남아들은 주로 공격적인 행동이 증가하고, 여아들은 대개 소극적으로 위축되어 기분이 침체되는 경향이 많다. 학습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집중력이 부족해지고 예전과는 다른 놀이를 보여 선생님도당황하고 있을지 모른다. 현명한 부모라면, 선생님과 협력하여 아이가 보다 이 문제를스스로 잘 적응하고 극복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손가족 학생 상대적 빈곤율 일반가구 보다 12배 높아

한 소년이 어머니 손에 이끌려 시골 외할머니댁으로 간다. 시골환경이 처음인 아이는 모든 것이 낯설다. 요강 위에서 일을 보는 것도, 할머니의 ‘허연’닭백숙도, 눈썹위까지 잘린 머리도. 할머니와 소통조차 힘든 손자는 시골이 재미없다.

 

영화 <집으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시골 사는 할머니가 손자와 동거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손자가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면서 영화는 감동을 남겼지만, 시골로 간 현실 속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가족 해체가 급증하고 가족의 안전성이 약화되는 등의 사회 변화 속에서 발생한 변형된 가족구조이다. 이미 국회에서는 90년 이후의 가장 두드러진 인구동향으로 조손가정을 뽑을 만큼, 현대사회의 일반적인 가정의 한 형태이다. 조손가족은 만들어진 변형된 가족구조로, 조손(祖孫)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조부모가 아동과 동거하며 아동을 전담 양육하는 기능적 핵가족을 뜻한다. 이는 자녀의 사망, 이혼, 질병, 가출, 수감 등으로 인해 조부모가 18세 미만의 손자녀와 함께 동거하면서 손자녀의 보호와 양육에 1차적 책임을 지는, 1세대 조부모와 3세대 아동만으로 구성된 기능적 핵가족을 의미한다.

 

조손가족은 대부분 가난하다. 가난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까지 쌓이면서 아이들은 성취감 보다 절망을 먼저 경험하게 된다. 점차 자신감이 없어지고 정서는 불안정해지며 대물림되는 가난을 극복할 돌파구를 찾기 힘들어진다.

 

성장기 나이에 올 수 있는 정식적 충격과 고질적으로 방치되는 건강의 문제가 악순환이 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어른으로 까지 이어 질 수 있다. 노쇠하고 건강과 경제적으로 약자에 있는 조부모는 양육자로서의 역할에 지쳐 양육환경 역시 점진적으로 악화 된다. 따라서 조손가정은 소득보장 정책이 필요하다. 더불어서 지역사회 의료 정책이 강화되어야 하고, 조손가정을 위한 사회적 지원정책이 확보되어야 한다.

 

◇소년소녀가장 심리적·정서적 갈등 겪어

소년소녀가장이란 부모가 사망했거나 생존해 있어도 질병,심신장애,가출,이혼,재혼,복역 등으로 인해 부모의 보호 및 부양을 받을 수 없거나 노동능력이 없는 직계혈족을 모시고 있거나 생활능력이 없는 방계가족과 더불어 생계가 곤란한 세대로서 만 20세 이하의 청소년이 실질적으로 가계를 책임진 세대를 말한다.

 

즉,생활보호법이나 기타 관련 규정에 의거해 정부나 사회단체가 지원하여 정상적인 가정으로 육성될수 있도록 보호 및 후원해야 하는 요보호 소년소녀가장을 말한다.

 

소년소녀가장은 부모 및 성인보호자의 보호 및 지도가 부족하여 일상생활 및 정서상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학업과 관련된 부분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대부분의 이들 아동은 적절한 학습지도를 받지 못하고 학습부진의 문제를 겪게 되며, 이로 인한 학교부적응 현상이 일어나는 실정이다.

 

현행 교육비 지원이 고등학교까지 제한되어 있어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학업과 직장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에는 이로 인한 심리적·정서적 갈등을 겪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부모에 의한 가정교육의 중요한 기회가 상실되어 있으므로 정상적인 가정에 비추어 결여된 부분들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가정교육의 기능을 보완하는 가정생활교육 서비스가 필요하며, 친척·이웃·지역사회 등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지원과 보호를 해야 한다.

 

<한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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