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부 중심지 구로구는 지난 1967년부터 1990년대까지 대한민국 산업화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고층 빌딩 숲이 자리 잡고 있지만 옛이야기를 만날 수 있고, 변화한 일터이자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꿈을 키우는 이들이 공존하고 있는 동네다.
‘동네 한 바퀴’의 시작은 구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에서 발걸음을 시작했다. 과거 구로공단으로 불렸던 이곳은 1967년 국내 최초의 수출산업 공업단지로 50년간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다. 그러다 1990년대에 들어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바뀐 것이다.
구로구의 변화를 보여주는 G밸리를 지나면 과거를 간직하고 있는 가리봉동이 나온다. 1980년대까지 여공들이 사는 쪽방이 가득했다. 여공들의 일상이 담긴 쪽방은 이제 인근 회사에 근무하는 젊은이들의 원룸촌이 됐다. 과거 골목을 채우던 여공들의 행렬을 기억하는 슈퍼를 마주친 배우 김영철. 그 시절을 함께 한 슈퍼 주인아주머니가 들려주는 가리봉동 골목의 옛이야기를 만나러 들어간다. 또 대를 이어가면서 수제 턴테이블을 만드는 장인 부자 등을 만나 사연도 들어봤다.
김영철은 구로에 모여 있는 맛집 탐방도 빼먹지 않았다. 유난히 회사와 공장이 밀집된 탓에 값싸고 든든하게 한 끼를 채워주는 '무쇠 해물솥밥'집, 중년 부부가 운영하는 우리 밀 빵집, 가리봉동 시장 한켠에서 3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곱창가게까지 다양한 가게를 방문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전해줬다. 이 밖에도 구로 올레길, 사랑의 도시락 체험, 양봉 체험, 폐철길까지 구로의 다양한 면면을 소개했다.
옛꿈을 기억하며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구로구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난 6일 저녁 7시10분 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 방영됐다.
<김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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