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신임 통일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오른쪽부터), 신임 안보실장에 서훈 국가정보원장, 신임 국정원장에 박지원 전 의원을 내정했다
구로 갑 4선의 원내대표 지낸 ‘통일-외교통’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엔 박지원 전의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통일부장관 후보자에 4선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56.구로 갑)을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가안보실장엔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박지원 전 국회의원을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통일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통일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할 예정이다.
통일부장관에 내정된 이인영 의원은 민주당 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리더에 원내대표까지 지낸 중진이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으로 학생운동의 중심에 있었고, 정치에 입문해서는 노동과 인권, 통일 분야에 전력해왔다.
또 20대 국회 전·후반기 모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할 정도로 남북 관계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2018년에는 남북경제협력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의 철학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이 의원은 2017년부터 이어온 ‘민통선 통일걷기’ 행사는 이 의원의 상징이 될 정도로 북한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이인영 의원은 특히 20대 국회 후반기 원내사령탑을 맡아 특유의 인내와 뚝심으로 선거제도·검찰개혁 법안을 관철시켰다는 점에서 현재 경색된 남북관계를 돌파할 카드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여권에서는 김연철 전 통일부장관의 사의 표명 직후부터 이 의원을 장관 후보로 꾸준하게 거론돼 왔다. 차기 장관은 교수 출신보다는 관료 사회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대북 정책을 강하게 추진할 정치인 그룹에서 나와야 한다는 당청간 공감대가 형성됐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조명균, 2대 김연철 장관 모두 관료 또는 학자 출신으로 당 안팎에서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끓이지 않았었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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