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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별세

등록날짜 [ 2020년07월10일 08시40분 ]



 

실종신고▶사망확인까지 긴박했던 7시간

 

◇ 유언 같은 말 남기고 집나가 - 딸이 112 신고

故)박원순 서울 시장의 실종신고가 경찰에 최초 접수된 시간은 9일 오후5시 17분이었다. 그의 딸이 ‘4~5시간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성북구 길상사 부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을 확인하고 북악산 길상사 주변과 와룡공원 일대부터 주변을 집중 수색했다. 북악산 팔각정과 국민대입구, 수림 지역에서도 수색이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후 5시 30분부터 대규모의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수색을 벌였다. 투입된 인원은 경찰 635명, 소방 138명 등 총 773명이다. 수색견 9마리와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야간 수색용 장비인 서치라이트 등도 동원됐다.

 

◇ 9일 오전 10시53분 와룡공원 도착…등산 차림에 배낭

그는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색 점퍼와 검은 바지에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어 등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이는 차림이었다.

박 시장은 사망 당일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은 뒤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 44분께 종로구 가회동 시장 공관에서 나와 외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시장은 집을 나서기 전 공관에 유서 성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유서의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그는 등산로와 연결된 와룡공원에 10시 53분께 도착한 모습이 포착됐다. 공원을 지나서부터는 CCTV가 없어 정확한 동선이 확인되지 않았다.

 

◇ '부득이한 사정' 들며 일정 모두 취소…성추행 혐의 피소 알려져

그는 사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 A씨로부터 최근 경찰에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과 피소 사실 간 관련이 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 이었으나 박시장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하기로 하였다.

 

A씨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 여부 등 관련 사실에 관해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최초 신고 접수 이후 약 7시간 만인 10일 오전 0시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박 시장의 시신은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어 가족과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부검을 결정할 예정이다.

 

<표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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