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 피는 순간
전산우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바람아 불어라 산과 들에 강과 바다에 솔솔, 윙윙, 씽씽~~
꽃을 피우고 숲을 흔들고 우리들 세상을 수채화로 채색하는 바람의 힘이여,
前作, 全作 ‘전철 詩’에 이어지는 全作 ‘바람 詩’의 노래여
― <시인의 말(머리말)>
- 차 례 -
시인의 말
제1부 꽃 한 송이 피는 순간
꽃밭에도 가고
꽃 한 송이 피는 순간
한 번의 실언이었다고
세상 만물에서 99가지를 빼면
세상 만물을 모두 만들고 나서
탱자나무 울타리를
괜히 그곳에 서 있는 풀 없고
그럴 듯 차려진 식탁 앞에서
바람 속에 꽃이 살지만
어떤 바람 앞에서는
찬바람이 불면
바람 앞에 등불이라고
바람의 가슴속에는
나그네 옷을 벗기는
바람(風)에는 바람(望)이 있다
높은 산도 품고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도
바람의 색깔만큼 중요한 것이
가만한 바람이 꽃향기를 은하수처럼
돌팔매처럼
제2부 바람은 어디로 가나
바람은
비바람을 몰고 오고
바람은 어디로 가나
봄날에 바람이 많은 것은
산 들 강 흙 돌 새 꽃 벌
들꽃은 바람이 저를 좋아해서
사람들 세상에선
낮은 곳으로만 흘러가는 물보다
억새도 땅에 살고
바람이 한창 불어대더니
바람 부는 날 나는
등산모를 머리에 쓰고
물의 생명이 투명이면
오래전 수술법을 모를 때는
바람이 부는 날은
우리나라 작은 땅덩이지만
세상을 바람과 물로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신처럼
감옥의 수인에게
제3부 산에 들에 네가 있고
바람이 지나가자
풀잎은 바람과 어울리고
사람들은 껍데기를 두드려
한 줄기 바람결에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날
하늘은 높고 푸른데
바람에 흔들리는 들꽃을 보면
산에 들에 네가 있고
꽃밭에 가면 너무 아름다워
물과 바람은
따뜻한 바람 가는 곳에
샘물처럼 맑은 호수 속에
어떤 나라 사람들은
이 세상에 올 때
들꽃이 피는 것은
찬바람이 이쪽으로 부는 것은
강물이 강바닥에 몸을 비비면
신출귀몰 홍길동이가
바람아, 나는 너로
꽃씨일 때부터
제4부 바람아, 누군가 몹시
지나가는 봄바람을
꽃이 있는 곳에 나비가 있는 것처럼
지구별에 큰 지진이 났다고
달빛을 움켜쥔 주먹처럼
바람은 하루 종일
소금이 물을 만나면 소금물 되고
빈 곳이 있으면 밀고 들어가
마른 땅 진 땅
공 속에 바람이 가득하면
높은 산도 기웃거리고
흘러가면서 주변을 적시고
아무리 미미한 벌레도
그리움이란 다 그렇나요
바람아, 누군가 몹시
벚꽃이 흩날린다
잘 저려진 배추 속에
산행 길에 비바람을 만납니다
물은 주변 풍경에 따라
바람이 불면 풀잎이 흔들리는데
갈대밭에는 어제도 바람이 불었다
이 나라가 어쩌다가
● 발문
이상진(국문학박사·행정학박사, 시인)
● 부록
바람의 종류
[2020.05.20 발행. 114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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