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의 사랑
초연 김은자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콧잔등에 붙여진 대일 밴드는 장시간 써야 하는 마스크 자국이 콧잔등을 헐게 만들어 상처를 보호하는 의료진의 자구책 예방 처치이다. 방역복을 갈아입을 때 전염의 위험성이 높다는 의사의 말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코로나 19와의 사투 현장의 실상이다. 고마운 애국자라고 여긴다. 번화하던 거리가 한산한 것도 전염의 위험성 때문에 자가 격리의 상태를 실천하는 것이리라.
황혼기에 친구들과 벗하며 시간을 보내는 복지관이 휴관이 되었고, 여의도 화실에서 그림 공부를 하던 것도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이 불안하여 그만두고 두문불출하면서 집에만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시간이 많아지게 된다. 나이를 먹으니 공기가 맑고 좋은 곳으로 피난을 가려고 해도 건강에 자신이 없어서 그냥 집에서 시간을 보내니까 운동 부족으로 무릎이 아프다고 보챈다. 운동한다고 7천 보 걸었더니 더 아픈 무릎을 달래려고 병원에 가서 VitaminD 주사를 맞고 처방전을 받아 약을 먹으니 거짓말처럼 아프지 않다. 망설이다가 3천 보를 햇볕이 뜨거운 오후 한 시에 밖에 나가서 걸으면서 운동을 했다. 잠깐 마스크를 써도 답답한데 수고하는 의료진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축복이 있으시길 기도한다.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하는 현실에서 나라에서 모임을 자제하라고 권하는데 강행하는 종교 단체들을 보면서 하나님이 장소에 따라서 소원을 들어주시는지 알고 싶다. 나는 삼보에 귀의한다는 예불을 하였는데 확진자 중에서 스님은 0명이라고 하니 다행스럽다. 카톡으로 누군가 하얀 우리나라 남자 고무신 사진을 보내면서 “백신”을 신어서 스님은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죠크를 했다. 자리이타의 정신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지각 있는 문화인이 아닐까.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 속에서 나를 조용한 고요의 세계에 머물게 하기에 엮어지는 시집<무위의 사랑>은 영육 간에 너무도 귀한 시의 다발이라 여긴다. 먼 훗날 나를 추억할 손녀가 지금 대입 준비를 하는 고3이라 거의 집에서 함께 수행 같은 공부를 하고 있다. 전자책 상속자로 지정한 연희에게도 보람의 열매가 열리고 있다고 여긴다.
― <머리말>
- 차 례 -
머리에 두는 말
제1부 무위無爲의 사랑
무위無爲의 사랑
감정의 낭비
거부하는 나라 백성
그리운 사람
나를 찾아
나서야만 최고가 아니다
내 안의 두께
노래는 영혼의 울림
뇌를 위해
마스크 대란
제2부 바이러스 대란
바이러스 대란
봄꽃 위에 시린 눈송이
봄인데도 봄이 아니네
사선을 넘은 지인
사유의 바람 자락
삶의 계단
소릿값
소리의 무게
수평아리
습관의 꽃
제3부 시절 인연
시절 인연
실내에서 지내는 일
아랫목 같은 그대
우한 폐렴으로 격리된 문우
원망하는 미물
일상의 삶
저 밑에
지나친 절약이 부른 입원
창을 열다가
팬이 되는 마음도 연민
제4부 감정의 올
감정의 올
개나리가 피던 성곽
격동의 대구
결손가정
경험 통증
기도하는 마음
꽃살의 밀어
내 손금
늙기도 서러운데
무릎에 눈물이 가득
제5부 벚꽃이 뒤뜰에서 부른다
벚꽃이 뒤뜰에서 부른다
바다 건너 목소리
별 길
북향 화 피려는가
북향 화 지는 날
빈 둥지 잉여 가치
빈 둥지의 시
사재기 눈물
상념의 그물
숙제도 아닌데
제6부 여기서 행복이 여행
여기서 행복이 여행
안타까운 사연들
정오의 그림자
주검의 숫자 세 자리
주눅
죽어 감을 아는가
지금 세상
파잔 의식
펄벅이 그린 어머니
허술한 삶
허투루
● 서평
[2020.05.01 발행. 121쪽. 정가 5천원(전자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