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기지개
초연 김은자 수필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내 생애에 바람결이 만지고 간 살결을 기억하다 보면 나목 사이에 쉬고 가던 바람이 던지고 간 삭정이처럼 부실한 황혼의 삶에 문학이란 불쏘시개로 창작의 불을 지핀 흔적들이 나부낀다. 겁먹은 마음도 사라진 지 오래 비우고 버려가며 놓아가는 언어의 근육 조각을 퍼즐처럼 이음 고리로 맞춘다.
샛바람 하늬바람 마파람 높새바람 등이 삶의 언덕마다 몽니를 부리듯이 내 삶을 흔들고 지나간다. 아무도 없이 혼자만이 앓아야 하는 삶의 고비마다 그래도 위로가 되는 글쓰기는 누가 뭐라 하던 나의 치유의 에너지라 여긴다. 어느 방향에서 불건 바람의 손길은 허공의 이야기를 날라다 들려주며 내 삶의 뿌리와 협상을 하다가 어느 때는 뿌리까지 뽑아버리려 한다. 중국의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이 세상을 흔드는 광풍이 불고 있다. 서울 대학교 병원에 아남 아파트에 사는 환자가 서울대학교 병원에 수용되었다고 한다. 성신여대역 근처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영화관 건물울 폐쇄했다고 한다.
작은아들이 걱정하며 전화를 걸어와서 피난을 가려 하나 모두 마땅하지 않다. 바이러스 바람은 모든 생활의 영역에 보이지 않는 사슬이 되어 불행한 올가미를 씌운다. 밖에 나가지 않고 사람을 만나지 않아야 하니 삶은 고립의 성을 쌓고 붕괴의 조짐을 보인다. 이런 어수선한 사회 상황에서 내가 할 일은 집에서 창작하는 글을 쓰는 일이다. 만약에 이 지역이 전부 위험 해진다면, 많은 사람의 생이 끝날지도 모른다. 이런 경우에는 하늘에 목숨을 맡긴다. 이것이 시절 인연이며 인간의 노력은 한계가 있다고 여긴다. 절박한 시기에 수필집을 엮다 보니 21권째가 된다. 문학작품에 남은 글은 모두가 유언이다. 누군가의 위로가 되고 친구가 된다면 참 좋겠다.
― <머리말>
- 차 례 -
머리에 두는 글
제1부 바람의 기지개
바람의 기지개
흉통
공포의 세무서
내가 나를
제2부 눈부시게 개인 날
눈부시게 개인 날
도선사를 새해 아침에
링링이 할퀴고 간 자리
‘사그랑이’의 눈물
삭제의 길목에서
제3부 사인방 연가
사인방 연가
슬픈 사연의 도전자가
시심을 소리에 실어
아트 프라이즈 전시회장에서가
우한 폐렴 공포가
제4부 자비 무적의 향기
자비 무적의 향기
의료기 체험 광장
인상적인 카톡
자매들의 부모님 추모
자율성의 첫걸음
제5부 잠 못 자는 동생
잠 못 자는 동생
정월 세배
출판 기념회
한 남긴 미아리 고개
시니어 횃션 콜렉션
● 서평
[2020.03.13 발행. 123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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