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채영선 시집 / bookin 刊
보이지 않는 손길을 따라 태평양을 오고 간 이십 년 마음의 고향이 되어 손짓을 하던 낙엽 빛깔의 노트는 버릴 수도 잊어버릴 수도 없는 첫사랑이었습니다.
삼십여 년을 그리워하다가 이제야 손을 내밀어봅니다. 거칠고 마디 굵어 부끄러운 손으로 감히 이름을 불러봅니다. 그 자리에 지금도 기다리고 계신가요, ‘시’ 당신.
따라가렵니다.
손에 닿지 않아도, 얼굴을 볼 수 없어도 그림자 밟을세라 서너 발짝 뒤에서 따라 가렵니다.
이제는 더 풍성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열매를 나누면서, 그로 인한 즐거움도 나누면서 아무리 둘러봐도 문이 보이지 않는 상자 안에서 허둥댈 수밖에 없는 고운님에게 이 시집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노트를 제일 먼저 읽어주신 선생님, 첫 시집이 나오도록 격려해주신 배미순 시인, 부족한 시를 해설해준 백인덕 시인, 출판사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 <自序>
- 차 례 -
自序
제1부
어른이 되어서
율무차
시, 기억의 이름
구름 위에
허리케인
그 여름
검은 노비
골짜기의 여름
시어詩語
슬픔은 슬픔대로
마을버스 인생
제2부
영추문 길
진
여섯 송이 백합
첫눈
그시절
바보
단풍나무
시월
밤에도 하얀 걸까
얼굴
순간은 영원한 거야
제3부
꿈
은행잎
산세베리아 그늘에
싱크대 위에서
손이나 만져보고
오누이
밥솥
할머니
하트 위에서 춤을
뒤꿈치를 들고
불면
밤 끄트머리에서
제4부
친구여 친구여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벽지
서양란
병실에서
봄이 먼저
눈물처럼 삼키고
나비
참나무에게 물어볼까
아프지 마, 해피
애송이 나무
산길
제5부
비밀
생일
당신의 밤
창문을 열어줄까
가로등, 저 부드러운 눈빛은
가까이 올수록
개여울
사랑한다면
꽃 이야기
나는 몸종이어요
발가락
외줄기 길을
해설
사랑의 진면목眞面目_백인덕
[2012.08.27 초판발행. 111쪽. 정가 8천원(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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