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음은 눈부신 아름다움입니다
최원현 수필집 / 내일 刊
어렸을 적입니다.
그땐 한겨울에 화로(火爐)는 방 안의 필수였습니다.
윤이 나도록 잘 닦여진 까만 무쇠 화로를 중심으로 가족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둘러앉곤 했습니다.
그 화로에 할아버지께선 아주 작은 나무 쪼가리를 넣곤 하셨습니다. 그러면 방 안은 금새 야릇한 향기로 가득 찼습니다.
향나무 조각이었습니다.
나도 해보고 싶어져서 향나무 조각을 화로에 넣어 봤습니다.
그런데 내가 넣으니 이내 연기가 올라왔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넣었던 것입니다.
얇디얇게 깎은 아주 작은 조각 한두 개를 넣으셨던 할아버지와 달리 내가 여러 개를 한꺼번에 넣자 타기보단 그을리며 연기를 냈고, 향내도 할아버지께서 넣으셨을 때처럼 은은한 향기로움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해 동안 마음과 몸이 자유롭지 못한 분들께 편지를 썼습니다.
구별된 삶의 사람들에게가 아니라 어쩌면 나와 그리고 우리들 자신에게 띄우는 편지였는지도 모릅니다.
일상에서 느껴진 작은 생각들. 그리고 조금씩만 더 나를 낮춰 보자는 부끄러운 목소리들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불안해집니다.
행여 어린 날처럼 연기를 피워 내는 일이 될까 봐서 입니다. 아직 그 때의 할아버지만큼 나이가 들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조심스럽게 향 조각을 화로에 넣어 봅니다.
따스한 불기운과 함께 향 냄새도 피어 올라와 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랑과 위로와 평화가 아름다운 선율처럼 가슴으로 홀러드는 좋은 날들 되시읍소서. 이 편지를 읽게 되신 모든 분들을 사랑합니다.
불에 타버려도 향내를 남기는 향나무처럼 그런 작은 향내를 저와 그리고 이 편지를 읽는 모든 분들이 함께 풍겨 내었으면 싶습니다.
― 머리말 <향기를 내는 나무>
- 차 례 -
여는 글 • 향기를 내는 나무
가슴속의 강
향기 나는 이야기
가슴속의 강
아침의 만남
사랑할 이유
꽃꽂이를 보며
산 내음
마지막 한 통화
삶의 창가에서 바라보는
작지 않은 축복들
향기내기 대회
내가 한 것은
기쁨의 해야 솟아라
사색 좀 합시다
동행자
행복 예감
살아 있는 냄새
등 뒤의 평화
난(蘭)꽃이 주는 행복
세상에서 제일 큰 껌
행복 예감一젖는 행복
행복 예감一신의 모습
두레박으로 담아 올리는 향기
찾는 자의 선물
오늘
어둠 속의 밝음
하늘 바라보기
순리
첫눈
감사할 이유
나보다 더 소중한 당신
살아 있음은 눈부신 아름다움입니다
겨울 편지
빛을 심는 일
일회용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부치지 못한 편지
만남
나보다 더 소중한 당신
기적으로 사는 사람
향기를 내는 사람들
겨울맞이
담을 헐고
겨울이 추울수록 봄은 더욱 찬란하다
행복 나누기
민들레의 여행
나들이
가는 길
돌아오기 위하여
민들레의 여행
가장 큰 축복
새처럼
햇빛 옷 얻어 입기
바쁘게 더 바쁘게
참 자유로움
열쇠
관심
신호등
주는 것이 다 사랑은 아닙니다
숨어 사는 부끄러움
지합 속에 담건 향기
맞이하며 보내며
함께함은 사랑입니다
나누는 것은 사랑입니다
아름다운 풍경 같은 사람
희망이라는 작은 공을 쏘아 올릴 때
떨어져 있을 때 그리움은
사람의 가치
당당한 삶, 당당한 날
기쁜 만남, 행복한 날
사랑할 이유
준비 운동
아름다운 삶, 소중한 삶
나는 어디에 있는가
지갑 속에 담긴 향기
버리는 연습
[2001.02.15 초판발행. 정가 6천원(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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