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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흐르는 강 (전자책)

등록날짜 [ 2020년02월10일 23시59분 ]


서서 흐르는 강 
최원현 수필집 / 선우미디어 刊

  내게 수필은 고향입니다. 몇 년 전, 어릴 때 살던 고향엘 갔었습니다.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어린 날들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곳엔 이미 내가 떠나 살아온 세월만큼의 건널 수 없는 강이 가로놓여 있었습니 다.
  강 저편의 아스라함처럼 기억은 추억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니던 초등학교가 아직 남아있는 것이 여간 고맙고 반가울 수 없었습니다. 폐교 직전, IMF로 귀향한 이들로 인해 위기를 넘겼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아빠의 고향으로 돌아온 셈입니다. 그러나 이제 실체는 사라져 버리고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아있는 기억들, 학교가 파하면 놀곤 하던 다리가 너무나도 작아져 버린 것에 그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 땐 이 다리가 그렇게 커 보였었는데. 우린 이 다리 위에서 온갖 놀이를 하며 놀았었습니다. 그들이 변한 게 아닙니다. 모든 걸 크게만 우러러 보았던 욕심 없던 눈이 언제부턴가 작게만 내려다보는 건방진 눈으로 바뀌어 버린 때문입니다. 눈만 높아졌을까요? 그 달라져 버린 눈, 마음, 생각으로 지금 와서 얼마나 진실을 모을 수 있을까요? 그래도 고향은 늘 행복한 만남입니다.

  만남 둘, 늘 짝사랑
  나에게 수필은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을 주는 만큼 받는 것도 클 줄 알았습니다. 내가 그를 사랑하면 그도 나를 무조건 사랑해 줄줄 알았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을 줄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그것이 내 일방적인 짝사랑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누구에게도 똑같이 살가웠고, 매섭게 쌀쌀맞기도 했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늘 그대로였는데도 나 혼자서만 기뻐하고 안타까워하고 가까이 느끼고 멀리 느끼곤 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내게 사랑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어떻든 내가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나는 그를 사랑합니다. 그一한 편의 수필一를 위해 내가 마음을 쏟을 때 다가올 충만한 기쁨, 만족감, 완성감을 나는 늘 기대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내 손을 떠나 활자화 된 후 다시 만났을 땐 늘 아쉬웠습니다.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를 더 많이 사랑할 수는 없었을까요. 내 마음을 그만큼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었을까요. 그의 사랑을 맘껏 흡족하게 받아낼 수는 없었을까요. 그의 그릇에 철철 넘치도록 담아 줄 수는 없었을까요. 기실 내 정성 내 마음, 내 능력이 거기까지밖에 안 되었을 것입니다.
  사랑에 한 번 더 도전하는 맘으로 또다시 수필집을 묶습니다. 사랑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시도에서도 나는 더 큰 외로움만 안게 될지 모릅니다.
  세월을 낚고 있기엔 벌써 내 삶의 길을 많이 지나쳐 버렸고, 더구나 요즘처럼 바쁜 때, 그 바쁜 일상 속에 작은 신선함이라도 줄 수 있어야 할 텐데 자꾸만 자신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나의 수필 독자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 정말 두렵습니다. 아쉬움과 불안과 후회, 나는 늘 그렇게밖에 못 사나봅니다. 그런데도 수필에의 사랑은 언제나 큰 행복입니다.

  만남 셋,또 하나의 사랑
  이번 수필집엔 5~6매의 짧은 글을 꽤 많이 선보입니다.
  15매로도 할 이야기를 다 못했는데 그 반도 안 되는 양으로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많아져버린 말수, 가빠진 호흡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짧게 해야겠습니다. 거기다 시대가 그런 만큼 빠르고 쌈박하게 무언기를 줄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문에서 단문, 소설의 산문시대에서 수필의 산문시대로, 시적 압축과 간결미도 살리며 이야기가 있는 글로써 감동을 주는 그런 수필이 기대되는 시대입니다.
  『서서 흐르는 강』은 그런 내 시각의 전환입니다. 고정관념의 각도를 조금만 틀어도 바라보이는 것, 생각되는 것이 달라지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한 가지 위로를 받습니다. 남이 눈여겨보지도 않는 작고 하찮은 것에 마음을 쓰는 사람은 분명 가슴이 따뜻한 사람일 것입니다. 나의 수필을 읽는 분들은 분명 그렇게 마음이 따뜻한 분들입니다.
  길가에서 밟히고 있는 질경이나 민들레, 그들은 그렇게 밟히는 것조차 일하는 것으로 안답니다. 꺾이고 밟혀 볼품없이 되어가면서도 더욱 향내 나는 꽃을 정성스레 피워내는 그들 모습에서 더 큰 감동을 받습니다.
  살아가는 방법이 힘겹다고 삶조차 의미 없는 것이겠습니까. 이번 나의 이런 작은 시도도 민들레, 질경이의 보람이요 사랑이 되고 싶습니다. 정성껏 피워내는 꽃이고 싶습니다. 염치없는 것 같지만 그들에게서 받았던 감동을 나도 기대해 봅니다. 내 수필과 만나주실 분들께 진정 향기 있는 행복한 만남의 기쁨을 드리고 싶습니다.

― 머리말 <행복한 만남> 


         - 차    례 -

1. 그리움을 맑히는 세 개의 창
저녁노을 
사진 찍기 
그리움을 맑히는 세 개의 이미지 
   동짓달 열이틀 저녁밥 먹는 시 
   빛바랜 사진 여섯 장 
   그리움 만들기 
사람의 나이테 
봄의 교향악 3장
  1악장, 인사하는 나무 
  2악장, 멀리 보기, 가까이 보기 
  3악장, 봄의 소리 
약손
허상의 대금소리 
증정본 유감
수세미 씨를 심으며 

2. 내 삶 속의 작은 행복들
세월을 닦으며 
서서 흐르는 강 
존재의 이유 네 개의 이미지 
  향기 나는 자리 
  아름다운 싸움 
  다른 나라에서 만난 고향 
  역사를 쓰며 
눈물 병瓶 
  아름다운 삶을 위한 단상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 
  꿈과 희망과 사랑 
  아름다운 최선 
영산강에 내리던 햇살 
  부초처럼 떠서 머무는 그리움 
  우리들만의 이야기 
  가슴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하는 곳 
내 삶 속의 아주 작은 행복들 
서낭당 추억 
잡초 뽑기 

3. 보내는 날의 비망록
바람과 시냇물
어짐이 높고 으뜸이거라 
보내는 날의 비망록 
  덧문을 닫으며 
  사랑한다는 것 
  하찮은 것 사랑하기 
두 개의 짧지만 긴 이야기
  이야기 하나, 사랑 
  이야기 둘, 부드러움 
흐르다 만 세월 
사랑 병을 앓으며 
바람 같은 불꽃 같은 
수필 그리고 수필가 
너희가 화성華城을 아느냐 

4. 가까이 행복
포르테보다 피아노로 
어떤 오아시스 
마음의 고향 
아름다운 충격 
우요일雨曜日 
가까이 행복 
  시를 읽으며 
  행복 반지 
  편지 
숨고 싶어질 때 
행복한 사람들 
봄, 그 찬란한 소생 

5. 살며 사랑하며
마주보며 사랑하기 
행복한 사람 
부끄러운 나 
지금부터 행복하세요 
한 걸음씩 천천히 
진짜 소중한 것 
삶의 속도 
슬픔 없는 인생 
내 마음의 오아시스 
아름다운 관심 
지금 
발자국 소리 
봄을 열며 
나이 드는 미덕 
당신을 만난 행복 
먼저 좋아하기 
별星 걱정 
타고르의 기도 
마음 열기 
그래도 아름다운 세상 

[2004.07.30 초판발행. 303쪽. 정가 9,500원(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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